전자통신연구소, ASIC개발해 중소기업에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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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소에서 개발된 ASIC(주문형반도체)을 중소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실용화하는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는 지난 93년 5월 신경제 1백일계획에 따른 "출연연 보유기술 중소기업지원방안"으로 주문형반도체개발센터에서 20여종의 ASIC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이전,현재 9종이 실용화돼 양산중이거나 양산단계에 들어섰다고 3일 밝혔다. ASIC은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특정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있도록 만든 반도체 칩이다. ASIC은 회로규모가 큰 부품을 모듈화함으로써 제품의 경박단소를 이루는데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 ASIC을 실용화한 중소기업은 동방전자산업이 화재경보기용에 도입한 것을 비롯 메디슨(초음파 진단장치)디지탈전자(NTSC TV고장진단용 휴대용 패턴생성기)아나전자(프린터기기)컴택시스템(모뎀)한국통신기술(공중전화기용 4종)등이다. 이 가운데 동방전자산업이 화재경보기용에 채택한 ASIC은 감지기로부터 입력을 받아 각종 설비를 작동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반도체를 영국과 일본에 주로 수입해 쓰오다 양의 제한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국산화를 결심,전자통신연구소의 기술지원을 받아 ASIC설계와 양산을 이루었다. 이 회사는 시제품개발시 사용된 마스크를 반도체제조업체에 제공해 월 2만개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입해 쓰던 ASIC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어 원가절감을 이룬 것은 물론 이 제품을 중국에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메디슨은 기술이전된 ASIC칩을 통해 초음파진단장치의 시스템 규모를 크게 축소,이 장치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게되고 이후 4종의 칩을 자체기술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