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견간부 미 대학서 교육 .. '생산전문가' 과정

[ 뉴욕=박영배특파원 ]"전문화를 겸비한 만능가(제너럴리스트)를 키운다" 국내 기업들이 전문화시대를 맞아 "폭주"하고 있는 전문인력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만능" 행정인력 육성을 겨냥,중견 간부들을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미국 대학에 다투어 연수시키고 있다. 뉴욕 바룩대에서 4일 10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수료식을 갖는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핵심 중견간부 19명도 "전문지식을 갖춘 제너럴리스트"로 재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삼성전자 전관 전기 코닝 항공 등에서 선발된 부장 차장 과장급의 중견 간부들이 미국 15대 명문 경영대학원의 하나로 꼽히는 바룩대에서 받은 교육은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을 향한 생산분야 전문가교육(LOM)과정". 이 교육과정에는 기업체 컨설팅 경험이 풍부한 대넌브링등 저명한 교수들이 20여명이나 강사로 참여했다. 이 과정은 바룩대에 재직하고 있는 한국인 손영규교수("정보화시대의 역설경영학"저자)가 한국기업들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교육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가과정이라면 해당 분야에 국한된 교육을 받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과정은 완전히 달랐다. 처음 3주간은 국제 비즈니스 생산기술 생산과 조직이론 산업엔지니어링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생산과 직접 관련된 과목을 습득했다. 이어 5주간은 기존 생산관리의 개념을 뛰어넘으면서 세계화에 걸맞는 이론과 정신무장을 주입받았다. 따라서 최신 이론이 많이 소개됐음은 물론이다. 생산성과 역설 질과 비용 가변성과 비용 수요 예측 측정방법의 혁신 기술경영 회사의 목표와 전략변화 등을 익혔다. 나머지 2주간은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사와시티뱅크의 모회사인 데이터뱅크사 등을 방문하며 세미나를 곁들였다. 삼성 간부사원들은 한여름 두달 반동안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8시간씩 무려 40여개 테마를 다루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신균섭삼성전자 멀티미디어 생산관리팀장(부장)은 "처음 접하는 이론이 많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않았지만 막상 공부를 끝내고 보니 뭔가 자신이 붙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