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경영] 오리온전기 '열린 회사 만들기'..사원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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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 전출입신고에서부터 교통사고등 골치아픈 민.형사사건과 범칙금 납부까지 대신해 주는 회사. 은행을 오가며 예금하거나 대출금을 받는 허드렛일은 물론 이사까지도 대행해 주는 기업. "고민없는 밝은 회사를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오리온전기가 펴고 있는 사원복지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회사내에 사원전용 차량점검 센터를 만들고는 세차 경정비등과 함께 차량검사와 보험관련 업무까지 대행해준다. 사원법률상담소와 사내병원을 개설해 법률자문 건강관리등을 돈 한푼 안받고 책임져준다. 오리온전기가 이처럼 입체적이고 공격적이기까지 한 "복지 경영"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올해초 엄길용사장이 "열린 회사"를 새로운 경영모토로 제시하면서부터.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 회사의 엄사장은 "기업활동은 30년을 주기로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며 "첫 출근을 준비하는 신입사원의 싱싱한 설레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말과 함께 "열린 회사"를 주창하고 나선 것. 엄사장은 이를 위해 직속기구로 "열린 공간"을 신설하고 이 부서를 통해 임직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방안을 수렴해 나가고 있다. 올초 발족한 업무지원팀은 "사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고민거리도 해결해 준다"는 파격적인 발상에 따라 관공서 민원업무에서부터 자질구레한 신변문제까지 대행 처리해 주는 종합 심부름센터. 현장사원중 적임자 15명을 선발해 공장별로 5개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설립된 사원법률상담소는 전담 자문변호사가 상주하면서 직원들의 각종 법률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해준다. 또 지난 6월19일에는 경북 구미제2공장내에 사내병원을 개원했다. 전문의를 두고 전액 무료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밖에서도 편리하고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병원 지정약국 지정한약국 제도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