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하락] 기관, 물량확보전 뜨겁다..채권시장 분위기

시중실세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채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간 물량확보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9백92억원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된 18일 채권시장에서도 발행물 대부분을 증권사가 상품으로 보유했으며 50억원규모의 무보증채만이 시장에 유통됐다. 채권을 사겠다는 곳은 많지만 팔려고 하는 기관이 없어 증권사 채권브로커들이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이다. 회사채뿐 아니라 금융채 지방채 국민주택채등 다른 채권들도 시장에서 씨가말라 유통수익률이 하루사이에 0.4, 05%포인트씩 급락하는 현상을 빚고있다. 아직은 단기간의 금리급락에 따른 경계심보다 일단 사고보자는 분위기가팽패해 있다는게 채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일부기관들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신 은행등 주채권매수기관들은 보유채권중 만기가 도래한 만큼 채권을 다시 매입해야 하는데 마땅한 물건을 구할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채권품귀현상이 벌어지자 명동지역 사채업자들이 증권사에 채권을살수 없겠느냐고 문의해 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소규모 채권을 매집해 증권사에 되팔아 왔으나 최근들어 채권수집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증권사보유채권을 사가려는 경향을 보이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채권시장의 강세분위기에 자신감을 갖게된 증권사들은 초단타 매매를 하며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물콜금리등 단기금리가 3개월째 바닥수준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지난 7월부터 차입규모를 확대해 채권매수에 나섰다. 최근들어 32개 증권사들의 1일물 콜차입규모는 1조5천억원규모로 불어났다. 지난 상반기의 6,7억원규모이던 차입금규모에 비춰 볼때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처음에는 대형증권사중심으로 단타매매가 성행했으나 금리가 하락기조로 이어지는듯하자 나머지 중소형증권사까지 이같은 매매에 가세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하루 채권순매수규모는 1천억원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사나흘동안 수익률이 급락한데 불안을 느낀 일부 증권사가 이날5백억원어치의 경과물을 시장에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기조가이어진점에 비춰볼때 채권확보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