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폐유출사고] 청와대, "개혁예외 방관 못한다"..표정

.청와대관계자들은 이번 화폐유출사건을 계기로 한은에 대한 감독기능강화및 체질개선에 정부가 직접 손을 대야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히고 있어 주목. 그동안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정부차원의개혁작업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자율에 맡겨 왔는데 이제는 정부도 그냥 방관만 할수 없다는 입장. 한이헌경제수석은 "이러한 사건이 부산지점에서 한번만 일어났다고 누가 믿겠느냐"면서 "다른 지점은 물론 과거에도 있었을 것으로 국민들은 생각할것"이라며 앞으로 몰고올 파장을 우려. .감사원은 한국은행 지폐유출사고와 관련, 21일 오전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각각 2명, 3명씩 감사팀을 파견한데 이어 오는 10월 정기감사시 이문제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계획.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파견된 감사팀은 지폐유출사고가 정상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며 "특히 재경원 감사실측이한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서도 이를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강조. .한은 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한은이 창립 45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는 것같다"며 경악하는 분위기. 한은직원들은 김명호총재의 사퇴로 일단락될 것을 기대했으나 21일 경찰조사결과 유출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데다 한은내부의 축소.은폐의혹이 더욱 확산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 한편 한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나 재정경제원측에서 한은법개정안을 다시 들고 나올 것을 우려하며 "교각살우의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이헌경제수석이 "한은은 개혁돼야 한다"고 밝히자 후임 한은총재는 "비한은맨", 특히 관료출신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대두. 비한은맨중에서 거론됐던 장명선외환은행장 박영철금융연구원장등도 개혁을위한 인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게 재경원관계자의 전망.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도 거론됐으나 이사건이 당시 청와대에도 보고됐을개연성이 있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 따라서 정부가 고려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인사로는 재무부출신으로 금융통인 이수휴보험감독원장 김용진은행감독원장 백원구증권감독원장이환균관세청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과의 마찰이나 개혁을 고려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게 재경원의 중론.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