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 '신토불이 기업가' 육성 활발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가 자국 산업 육성을 겨냥, "토박이 기업가"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동남아 관련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각국 정부는 화교기업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하이테크 중심의 민족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 토박이가 경영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성"과 "기술력"을 지닌 하이테크 엘리트가 동남아형 기업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4월말 총선직후 개각을 통해 "기업가육성부"를 창설,종합적인 기업가 지원에 나섰다. 기업가육성부의 구체적인 시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부산하 중소기업 전문 금융지원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상업및 서비스 근대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장려하며 물류, 판매네트워크를 지원하는내용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무, 상무부등 관련부의 기업지원기능도 기업가 육성부에서 한데 묶어종합적인 육성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도리스 쥬소 기업가육성부 차관은 "하이테크기업을 이끌어갈 기술입각형 기업인 육성이 주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최근 시중은행에 대해 총대출의 20%를 중소기업에 실시토록 의무화했다. 또 정부 출자 벤쳐캐피탈(VC)설립도 추진, 전국 27주.특별구 가운데 14주에정부와 지역기업이 공동출자한 VC 설립을 마친 상태이다. 싱가포르에서도 독창적인 신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에 대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토착기업원조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태국에서도 정부기관의 투자위원회가 기업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는투자촉진제도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