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앙/국제 신설 생보3사, 최고사령탑 교체 '새틀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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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유성근) 중앙(이시용) 국제(김현태)등 3개 신설생보사들이 최고경영자 교체를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등 변신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3사의 최고경영자이 모두 삼성생명 재직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성장해온 삼성출신인데다 신설생보사 경영을 해 본 경험마저 있는 보험전문경영인이란 공통점마저 지녀 생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가시적으로 드러난 이들 3사의 전략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보험사 경영이 일선조직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감안한다면 모두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신한은 임원의 업무를 모두 바꾸는 동시에 본사부서장 13명중 10명을 교체하는 동시에 팀제를 신설하는등 본사 체제를 전면 손질했다. 또 영업소와 영업국을 지원하는 관리단을 동부 서부 2개에서 영남과 호남등 신설,4개로 늘리는 출범이후 최대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신임 유사장은 그동안 신한은행 삼성생명출신등을 안배하는 사람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인사원칙에서 과감히 탈피,능력위주 일중심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천명,앞으로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앙도 점포장이 없거나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여개를 통폐합하는 과감한 조직 축소조치와 함께 현재 영업위주로 구성된 서울관리단을 영업지원기능을 갖춘 소본사체제로 강화,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는 쪽으로 새전략를 짜고 있다. 이사장은 "영업실적은 일선설계사를 얼마나 확보하고 이들설계사의 생산성에 따라 좌우된다"며 "앞으로도 점포 확충보단 유능한 설계사를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과거 외형중심에서 효율중심으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국제의 새전략은 점포통폐합등을 통한 내실경영과 직장단체영업의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김사장은 취임이후 영업실적이 일정기준에 못 미치는 10여개의 부실점포를 없애는 동시에 서울지역에 3개 직장단체영업국을 신설했다. 또 서울과 부산에 설치한 관리단을 대전에도 추가,전국 3개 관리단체제로 확대했다. 본사에는 부단위 아래 팀제를 도입,권한을 하부이양하는등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3사의 변신구도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국제와 신한간의 인력 이동문제. 신한을 신설사 선두주자로 만든 장본인인 김현태사장이 국제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신한소속 영업소장등이 20여명이 국제로 옮겨 갔으며 앞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설사의 선두주자인 신한과 지방사인 국제 중앙은 아직 비교대상이 되질 않는다. 6월말현재 신한의 총자산은 7천6백29억원으로 국제 5천53억원 중앙 2천4백12억원으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의 경우 최근 대주주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다졌으며 국제 또한 신한의 우수한 인력을 충원받으면서 지방사로서의 한계를 돌파한다는 생각이어서 앞으로 이들 3사의 궤적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어쨋든 생보사업의 특징이 "사람"의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에서 보험전문경영인인 이들 3사 최고 사령탑이 택할 용병술과 전략은 앞으로 이들 3사를 포함한 신설사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경영진의 입장은 어려워 졌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