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가] 일, 이색경영서 '청소가 회사를...' 출간 화제

몸을 단정히 하고 주변을 깨끗이 만드는 것은 상식이자 직장인의 필수사항이다. 주변이 정리돼야 머리도 정리되고 업무처리도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청소를 깨끗이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품을 줄이는 등 경영혁신을 꾀할수 있다는 내용의 이색경영서 "청소가 회사를 변화시킨다"(야마모토 겐지저 일본실업출판사간 1,500엔)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있다. "대경영자는 왜 청소부터 시작했는가"라는 부제가 달린 이책은 고마쓰시타고노스케 송하전기회장과 도쿄디즈니랜드의 청소사례를 중심으로 경영에 있어서 청소의 필요성과 효용을 얘기하고 있다. 저자 야마모토 겐지는 일본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종사자들이 정리정돈과 주변청소를 통해 신변을 깨끗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하면 생산부문에서는 깨끗한 환경으로 인해 불량품이 줄어들고 서비스부문에서는 청결로 인해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책에서 거론된 청소의 대표적인 인물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고있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인간중심의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마쓰시타씨는 매일아침사원들에게 사가 사훈을 제창케해 일본경영의 전형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책은 그가 청소를 무엇보다 중시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연말의 대청소를 끝낸 공장을 마쓰시타씨가 돌아본다. 그러나 문득 변소를 돌아보니 그곳만 청소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를 본 마쓰시타씨는 재빨리 물통을 찾았다. 직접 물을 퍼담은뒤 빗자루를 손에 쥐고 변소청소를 시작한 것이다" 이책에 따르면 마쓰시타씨는 사재를 털어 개설한 인재양성학교 마쓰시타정경숙에서 "자기주변의 청소조차 만족스럽게 못하는 자에게 어떻게 세상의청소를 맡길수 있느냐"며 청결을 강조했다. 아울러 방문객이 구두를 벗고 다닐수 있도록 공장과 사무실 청소에 대한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책은 또 도쿄디즈니의 청소경영을 얘기한다. 위락서비스업체인 도쿄디즈니는 깨끗한 환경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라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청소작업을 벌여왔다는 것. 저자는 청소에는 끝이 없다고 얘기한다. 완성이 없는 반복행위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구전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청소야말로 인간을 만드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어느 직업에서나 프로가 되려면 자신의 청소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고 명백한 책임감 아래 청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