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읽는법] 원가계산..투입요소집계, 제품에 배분절차

이 물건은 원가가 얼마나 될까.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의 가격표를 바라보며 누거나 한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원가라는 용어는 원래 회계학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제 일상생활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는 말이 되었다. 원가는 원가소요에 따라 재료비 노무비 경비의 세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제품별 추적가능여부에 의해 직접비와 간접비로 나누기도 하고 조업도와의 비례여부에 따라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하기도 한다. 원가계산( costing )이란 기업의 제품생산에서 투입되는 원재료 노동력 공장기계설비등의 원가요소를 집계하여 이를 재고자산과 매출원가로 배분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상품매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원가는 외부에서 취득한 상품의 매입가격에 부대비용을 합하여 계산하면 되므로 별도의 원가계산절차를 요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제조업체는 각 생산요소를 결합하여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복잡한 원가계산절차를 거쳐 비로소 매출원가가 산출된다. 제품원가계산은 요소별 원가집계,부분별계산,제품별계산의 세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복식부기를 공부한 사람이면 경험해 보았겠지만 원가계산을 다루는 공업부기는 상업부기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느껴진다. 원재료를 사오고 임금을 주는 단계에서는 납득이 가는데 재료비 노무비 경비계정에 대체하고 이들 제조비용을 다시 제품별로 안분하고 재공품을 평가한다,간접비를 배부한다 한바탕 야단법석을 치르고 나서 해답과 비교해보면 맞는 경우가 드물다. 오죽하면 원가계산과정을 블랙박스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원가계산절차를 모르더라도 이미 계산된 원가를 이해하고 해석할수 있으면 족할 것이다. 원가계산의 결과는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계정과 부속명세서인 제조원가명세서에 요약되어 나타난다. 매출액에 대응되는 매출원가는 기초제품재고액에 당기제품제조원가를 합한 금액에서 기말제품재고액을 차감한 것이다. 당기제품제조원가는 원가요소별 투입원가에 기초재공품원가를 가산하고 기말재공품원가를 차감하여 계산하며 이러한 정보는 재무제표의 부속명세서인 제조원가명세서를 통해 얻을수 있다. 원가계산은 그 방법여하에 따라 당기손익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즉 기말에 남아 있는 제품이나 재공품에 보다 많은 원가를 배분하면 결과적으로 매출원가가 과소계상되므로 당기순이익은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유재권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