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서울시장, 신당창당대회까지는 불참정리..향후행보관심
입력
수정
조순서울시장이 오는9월5일로 예정된 새정치국민회의의 창당대회에 합류하지않기로 결심을 굳힌것으로 알려져 조시장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조시장은 6.27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국민회의의 김대중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도의와 신당에 비판적인 서울시민의 민의사이에서 고심을 해오다 일단 창당대회까지는 불참키로 입장을 정리한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장측과 접촉했던 신당의 한관계자는 "조시장이 뚜렷한 명분없이 신당에 따라다닌다는 인상을 줄경우 예상되는 서울시민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참여를 유보하고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의 한중진의원은 "조시장이 창당대회에는 참가하지못할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조시장의 합류가 늦어지고있음을 시인했다. 이해찬부시장을 비롯한 조시장측근에서도 창당대회전에는 합류하지못하리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있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있다. 신당측은 외부영입인사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홍사덕의원의 탈당에 이어 조시장까지 합류하지않을 경우 신당붐조성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것을 우려하고있다. 이에따라 신당측은 "조순카드"를 더이상 방치할수없다는 인식아래 동교동계 측근들과 이종찬의원등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조시장측에 합류를 독려하고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못하고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정가에서는 민선서울시장으로서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고있는 조시장이 현재 민주당으로 돼있는 당적을 버리고 상당기간 무소속으로 남아 독자적인 정치적 행보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있다. 조시장의 거취와 관련,김대중위원장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않고있지만 신당내에서는 조시장의 합류는 불가피하며 합류시기는 정기국회이후 총선체제로 접어드는 연말께가 될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도 나오고있다. 신당지도부의 한중진의원은 조시장이 구청장 20여명과 시의회의원 1백여명이 신당에 이미 참여하고있는 상황에서 신당합류를 무기한 미룰수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합류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나 당이 총선체제로 들어가는 연말께가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의 한지도위원은 이와관련,"조시장이 당분간 신당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것이 신당입장에는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정서상 신당에 조기합류하기보다는 시간을 두다가 극적으로 합류하는것이 내년총선에 더 도움이 될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신당은 "조순카드"를 창당대회보다는 총선또는 더멀리 김위원장의 대선을 위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