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도널드 핼먼 <미국 워싱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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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도원경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APEC주요회원국의 학자들이 이런 주제로 모여 지난28, 29일 서울대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주관한 이행사에는 미국내 13개대학의 APEC연구센터컨소시움회장인 도널드 핼먼 워싱턴대교수가 참석해 APEC관련 각종 현안들을 학문적으로 수렴하는 작업을이끌었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모아진 학자들의 의견들을 공동성명서형식으로 정리해 오는 11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담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안보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워싱턴대 APEC연구센터소장직을 맡고있는 핼먼교수는 이 기구에서 한국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APEC창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특히 문민정부출범이후 회원국내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APEC이 확대발전하느냐 아니면 형식적인 국가간 협의기구로 존재하는냐는 것은 한국정부의 노력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개방폭과 속도를 둘러싸고 회원국간 마찰이 일고 있는데 대해 그는 "APEC은 분쟁의 씨앗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분쟁해결을 목적으로 구성된 기구"라고 강조하며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이해당사국들끼리 협의한다면 최근 노출되고 있는 문제는 쉽게 해결될것이라고 지적했다. 핼먼교수는 특히 "APEC의 기능이 보다 강화되고 장기발전구상을 갖추려면 회원국학자들간 학문적 연대의식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이를위해 이번 워크숍처럼 다양한 학술활동이 전개되기를 희망했다. "탈냉전시대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역동적 공동사회를 만든다는게 이번 워크숍의 부제입니다. APEC을 통해 이 역동적 공동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각 회원국 학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야 합니다" 이런 학문적 의견개진이 APEC회원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APEC발전과 관련한 당면 논점으로 핼먼교수는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역할 회원국들간 상호교류의 역사 전세계 경제발전과 안보에 기여할수 있는 APEC구조 등으로 꼽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