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클로즈업] 충청은, 영진건설 법정관리 동의건 '고심''

.충청은행이 영진건설산업의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대한 동의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은 영진건설이 지난달 27일 대전지방법원에 사실상의 법정관리신청을 하자 이에 동의,회사를 살리는냐 그렇지 않으면 담보부동산 매각을 통해 은행경영을 정상화시키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이같은 고민은 충은이 영진건설에 대출한 5백25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은행경영에 큰 압박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충은내에서는 영진을 살리자는 측과 파산절차를 밟도록하자는 측으로 양분돼 은행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회생주장측은 "대전지역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영진건설을구제해야하며 지역은행으로서 지역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히는 반면 회생반대측은 "개인기업을 살리기위해 은행이 위험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고 이 때문에 경영압박으로 타업체를 지원하지 못하면 결국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 행내분위기도 그동안 은행측의 자구노력 지시에도 불구, 별다른 노력없이 은행에 무책임하게 책임만 떠넘긴 결과가 된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갖고있는 상태다. 충은은 영진건설 법정관리 동의사안이 중대사안인 만큼 은행입장을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