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신용도 '양극화'..신용평가3사, 95년 실적분석

국내 대기업의 신용도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반면 중소기업의 신용도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도가 양극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3사가 7월5일 기준으로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8백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95년도 신용평가 실적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은 75.8%가 A등급 이상을 얻었고 중소기업은 30.2%만 A등급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대기업이 지난해보다 A급이상이 3.6%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5.0%포인트 하락을 보였다.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들은 "같은 재무구조를 가진 업체라 하더라도 단일업체는 대기업계열업체보다 낮게 평가된다"며 "대기업은 초우량화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자금난을 겪고 있어 양극화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신용등급의 분포를 보면 A1등급이 41개업체 5.1%,A2등급 162개업체 19.7%,A3등급 256개업체 31.1%,B등급 358개업체 43.4%,C등급 1개업체 0.1%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용등급의 분포는 지난해와 비교해볼때 A1및 A3등급의 비중이 낮아져 A등급 이상이 작년 57.9%에 비해 1.4%포인트 감소, 지난해 복수평가제를 실시한 이후 일부 대기업계열업체들의 신용등급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의 하향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A등급이상을 획득한 기업의 비중은 제조업체가 지나해보다 3.4%포인트 증가한 57.8%인 반면 비제조업체는 지난해보다 6.6%포인트 저하된 60.6%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섬유화학업종이나 반도체업종등은 경기가 앞으로 1-2년동안 호조를 딜 것으로 보여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도됐다. 그러나 비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종은 상반기중 미분양주택 증가 등 건설 경기가 침체되고 잇딴 부도의 여파로 신용등급이 1-4단계씩 하향조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