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삼성그룹, 올해 주식발행 1조 넘어

올들어 8개월동안 삼성그룹이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삼성을 제외한 10대 그룹 전체가 조달한 금액보다도 3천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증시자금의 편중조달현상이 그만큼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주식 발행을 통해 증시에서 조달해 간 자금은 8월말 현재 1조9백7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주식 발행 금액은 금년들어 금융기관을 제외한 전체 상장기업이 주식을 통해 조달한 3조2천7백41억원의 33.5%에 해당하는 큰 규모이며 이기간중 현대 대우등 삼성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사들이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을 모두 합친 7천8백73억원보다도 3천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삼성그룹은 올들어 그룹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증자를 실시해 건설이 1천8백26억원,물산 1천7백39억원,전기 1천8백41억원등 9개 상장계열사들이 골고루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1천6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모두 1조1천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해갔다. 올들어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자본금과 자기자본을 늘려 삼성자동차에 대한 출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호한영업실적과 삼성생명 삼성증권등 그룹계열 기관투자가들의 주가관리로 주가가 강세를 지속한것도 대규모 증자를 가능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계는 그러나 기업공개가 유상증자의 심각한 적체 현상이 빚어지는등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특정그룹의 증시 자금 펀중현상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년들어 8월말까지 주요 그룹사들의 자금조달 실적은 현대가 1천47억원,대우 3백85억원,엘지 1천3백67억원,한진 8백억원,쌍용 5백72억원,선경 2천8억원,한화 7백75억원,대림 9백19억원이며 10대 그룹중 롯데 그룹은 주식발행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