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닌텐도, 1백엔 배당 실시 .. 주식 액면가 2배

게임기업체인 일본의 닌텐도가 도쿄증시에 액면가 50엔짜리 주식을 상장한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액면가의 2배인 1백엔의 배당을 실시한다. 닌텐도는 95회계연도(95년4월~96년3월) 경상이익이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회계연도보다 30엔 많은 주당 1백엔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91회계연도에 액면가를 넘는 주당 60엔의 배당을 92회계연도이후엔 70엔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닌텐도는 95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3천3백억엔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9백10억엔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부진한데도 배당규모를 늘릴수 있는 것은 예기치 않은 환차익 때문이다. 닌텐도의 계산으로는 내년 3월까지 엔화 평균환율을 달러당 95엔으로 잡으면 2백30억엔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줄어도 영업외이익을 더한 경상이익은 1천2백40억엔으로 27%나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기시장만을 들여다보면 닌텐도가 "횡재"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줄 형편이 아니다. 세가와 엔터프라이스가 32비트 게임기시장을 주도하고 소니 마쓰시타등이 시장에 신규참여하면서 닌텐도는 지금 어느때보다 고전하고 있다. 올해 1백50만대 팔릴 것으로 기대했던 신제품 "버츄얼보이"마저 겨우 50만대 팔리는데 그칠 전망이다. 닌텐도의 속셈은 따로 있다.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주당 1백엔을 배당키로 한 것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90년8월 3만4천3백엔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태로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