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스트럭처링 본격화 .. 올들어 35개사 추진

사업구조 조정,계열사 합병등 기업들의 리스트럭쳐링이 본격화하고 있다. 종래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지양하고 유사업종을 통폐합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기업합병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11일 증권감독원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유사업종 통합이나 사업구조 조정을 목적으로한 기업 합병이 크게 늘어나 이날 현재 기업합병을 이미 실시했거나 계획을 확정한 기업만도 35개사(건수는 17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이 관련된 이들 합병사례는 지난 92년 9건,93년 4건등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11건으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17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합병계획이 확정된 이들 35개사외에도 현재 7-8개 기업이 추가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최소 40개사 이상이 합병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서는 특히 대기업 그룹사들의 기업합병이 크게 늘어나 합병이 확정된 35개사중 27개사가 30대 대기업 그룹군 소속 회사들로 나타났다.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조정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곳은 엘지그룹으로 엘지전자와 통신,엘지산전과 금성기전 계전,엘진전선과 광통신등 7개사를 3개사로 합병해 활발한 구조조정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화그룹도 한화와 골든벨상사,기계,정공,덕산토건등 5개사를 3개사로 통합해 기업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이외에 현대그룹도 올해초 금강개발산업과 서진항공을 합병한데 이어 조만간 현대건설과 엔지니어링을 합병할 계획이고 한진그룹도 한진과 대한종합운수를 연내에 합병키로 하고 증권감독원과 합병비율등에 관해 협의를 갖고 있다. 삼성과 코오롱 벽산 한솔등도 각각 2개사씩을 통합해 사업재편을 시도했다. 최근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통신 사업분야와 관련된 기업합병 두드러저 엘지그룹이 엘지전자와 통신,전선과 광통신을 합병했고 한솔그룹도 할솔마벨과 한화통신을 조만간 합병해 정보통신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