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위상변화 "관심" .. 국민회의, 대표연설 누가 하나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정치국민회의의 대표연설은 누가 하게 될까. 국민회의의 대표연설자 인선문제는 원외인 김대중총재를 대신한다는 대표성자체가 명예로운 일인데다 후계구도를 비롯한 당내 위상 변화를 가름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당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김총재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2인자" 부상문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나머지 당초 당헌안을 고치면서까지 수석부총재 자리를 없애기도 한터여서 인선결과에 대한 관심은 국회개원을 계기로 한층 증폭되고 있다. 김총재는 이와관련, 11일 기자실을 방문해 "대표연설자는 총재를 대행하는부총재단에서 결정될것"이라고 못박아 대상자는 일단 모두 4선의원들인 이종찬.정대철.김영배.조세형부총재등 4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그러나 김총재는 인선내용에 대해서는 "추측에 맡기겠다"며 구체적인 확답을 미뤘다. 그렇지만 김총재는 부총재에게 대표연설을 맡기는데 대해 "총재대행"이라는명분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후계구도문제와 관련한 시비를 피하겠다는 뜻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이에대해 당내에서는 조부총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4명의 부총재중 가장 연장자인데다 무엇보다 "2인자"문제와도 다소 거리가있어 시비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김총재의 한측근인사도 "조부총재가 맡게될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여기에는 조부총재가 창당과정에서 뒤늦게 합류한 "흠"은 있지만 "전직대통령 비자금특위"위원장인 조부총재가 대표연설을 통해 비자금설등을앞세워 여권을 압박하는 것이 국민회의의 국회운영전략과도 맞아떨어지는 만큼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설득력있게 작용하고 있다. 다른인사들과의 상대적인 대비에서도 "조세형카드"는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부총재는 여권출신으로 당내 반발을 무시할수 없으며 정부총재는 4명중 나이가 가장 적다는 점에서 참신성은 부각되지만 아무래도 "관록"과 "명분"이 약하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이들 두 부총재는 당내 "빅3"로서 "2인자"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김총재에게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서는 "2인자"문제에 대한 당사자및 이해관계자들의 견제와 갈등이 당내분으로 확산될지도 모를 가능성을 우려, 차라리 신기하총무를 대표연설자로 내세우자는 의견도 물밑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총재가 과연 어떤카드로 미묘한 당내분위기를 잡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