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항공기제작사업 진출 무산될 위기

한라중공업이 적극 추진했던 항공기 제작사업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라중공업이 날개부문 제작에 참여키로 한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MD)사의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MD-95 개발사업이 초기고객 확보에 실패,프로젝트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MD사는 당초 스웨덴의 SAS와 AL이탈리아등 민간항공사를 초기 고객으로 삼아 MD-95기를 오는 99년까지 국제 공동개발할 예정이었으나 SAS사는 미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고 AL이탈리아사는 구매결정을 아직도 보류하고 있다. 이로인해 당초 올상반기중 초기고객을 결정하고 기본설계에 착수키로 했던 이 계획이 완전 무산되거나 최소한 일정이 크게 지연될 것이라고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MD사가 MD-95프로젝트의 포기를 조만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라중공업이 약 10억달러 어치의 날개를 장기 공급키로 했던 MD사와의 공동개발 계약은 자동 취소된다. 또 1천8백40억원을 들여 전남 영암군 삼호공단에 건설중인 항공기날개공장 건설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한라중공업은 이밖에 MD-95사업참여를 추진하면서 한중 두나라가 오는 98년까지 공동개발키로 한 1백인승 중형기 제작 컨소시엄에서도 완전 배제돼 있어 항공기 제작사업 진출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는 미시콜스키사에 헬리콥터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시콜스키사가 최근 부품을 대만에서 사들이기로 결정,사실상 헬기부품제작사업 진출에도 실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