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업계, 대규모 증설 계획으로 공급과잉현상 우려

폴리에스터업계가 96년에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공급과잉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에스터업계는 내년에 현재 일산 1천9백35t인장섬유 생산능력을 28.5% 늘려 2천3백30t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단섬유도 현재의 3천1백80t보다 20.4%가 많은 4천90t으로 생산능력을 늘릴예정이다. 이같은 증설물량은 지난 92년부터 본격화된 업계의 증설경쟁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출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장섬유는 최근 매년 15% 내외 규모로 증설돼왔고 단섬유의 경우는 최근 3년간 증설이 거의 없었다. 삼양사 선경인더스트리 고려합섬등은 내년중에 단섬유 생산능력을 각각 일산 75t~2백t 가량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합섬 동양폴리에스터 코오롱 한국합섬 대하합섬 금강화섬등은 장섬유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이처럼 증설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와 올초 중국 특수에 힘입어 수출물량이 급증할 때 경기를 밝게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섬유의 경우는 연초부터 국제원면가가 급등하면서 원면의 대체품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중국등 주수출시장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없는데다 내수시장도 위축되고 있어 설비증설시기를 늦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