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전발레 대작 가을무대 장식..라 바야데르/돈키호테 등

초가을 무대에 고전발레의 대작들이 잇달아 올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와 러시아볼쇼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돈키호테"가 그것. 19세기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고전발레의 대표작들이다. 특히 볼쇼이발레단 안무가 마리나 콘드라체바가 "라 바야데르"의 안무를 맡아 한국발레와 러시아발레를 비교하고 한국발레의 수준을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립발레단(단장 김혜식)이 16~23일 국립극장대극장무대에 올리는 "라 바야데르"(인도의 무희)는 낭만주의발레의 고전. 국내팬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최고의 레퍼토리로 자리잡고 있다. 힌두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 공주 감자티가 펼치는 사랑과 배신의 러브로망. 무희 니키아를 사랑하던 솔로는 매혹적인 감자티에게 빠져 그녀를 배신하고 왕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 니키아를 죽이려 한다. 망령들의 춤, 힌두사원 "황금신상"의 춤, 솔로와 니키아의 2인무등 부드러움과 역동감이 넘치는 춤들이 볼거리. 특히 3막에 나오는 "망령들의 춤"은 "백조의호수"에 비견되는 고전발레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김단장은 "이 작품은 고도의 테크닉과 연기력을 요해 볼쇼이, 키로프,아메리칸발레시어터등만이 전막을 공연하는 대작"이라며 따라서 이번공연은 한국발레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재신.한성희씨가 비련의 주인공 니키아역을 맡고 솔로역에는 강준하.신무섭.김용걸씨가 기용됐다. 감자티역에는 김현주씨와 스베틀라나최씨(스타니슬라브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교체출연하고 요한 랑볼씨(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수석)가 황금신상역을 연기한다. 음악은 최승한씨(연세대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 문의 274-1171 한편 볼쇼이발레단은 21~23일 "백조의 호수"와 24~26일 "돈키호테"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29~3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90년과 92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하는 볼쇼이발레단은 볼쇼이극장과 함께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856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를 영입,키로프발레단과 양대산맥을 형성했고 1964년 유리 그리고로비치를 안무가로 받아들이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발레단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전단원이 출연, 발레음악의 최정상 볼쇼이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백조의 호수"와 "돈키호테"의 전막을 보여준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볼쇼이발레단의 춤추는 요정으로 불리는 나데즈나 그라초바와 갈리나 스테파넨코가 오데트-오딜역을 맡고 안드레이 우바로프와 세르게이 필린이 지그프리드왕자역으로 나선다. "돈키호테"는 동명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의 성격만을 발췌해 각색한 작품. 스페인을 무대로 돈키호테와 산초판자가 등장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여인숙주인의 딸 키트리와 동네 이발사 바질이다. 딸을 부자에게 시집보내려는 키트리의 아버지가 결국 두 연인의 사랑을 허락한다는 내용. 투우사복장의 바질과 부채를 든 키트리의 2인무가 유명하다. 갈리나 스테파넨코가 키트리역을 맡고 유리 클레초프가 바질역을 열연한다. 오후7시30분. 문의 751-9619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