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서 외면당하는 국산골프카..성능뒤져 국내외시장서 찬밥

국산 골프카가 외산에 밀려 설땅을 잃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골프카제작업체인 현대정공의 골프카가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세계 최대의 골프카시장인 미국마저 꺼려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국내 골프장이 보유한 골프카의 90%는 클럽카사와 야마하사등의 외제. 수도권에 밀집한 골프장들은 외제 골프카를 선호할뿐 현대정공의 제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것이다. "외제병"에 걸린 국내 골프장들이 국산 골프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게 현대정공측의 주장이다. 현대정공은 이처럼 국내 판매가 어렵자 연간 시장규모(2천여대)에 크게 못미치는 월평균 1백-1백50대의 골프카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수지타산을 맞출수 있는 월평균 최소생산량 4백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것이다. 해외시장도 국산골프카를 따돌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연간 4만대를 수입하는 미국골프장들은 자국의 이즈고사 골프카(시장 점유율 44%)를 가장 선호한다. 클럽카사(30%)와 야마하사(19%)가 그 다음이고 현대정공 골프카는 순위밖에 밀려나 있다. 현대정공 골프카의 가격이 싼데도 불구하고 미국골프장들이 "현대골프카"를 외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비스망이 취약할뿐만 아니라 밧데리사용 골프카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정공은 국내 유일의 골프카판매업체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부터 영수물산에 외주를 줘 골프카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정공 서병기정밀사업본부장은 "공공기관과 태영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이 국산 골프카를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 외면당하면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는냐"고 실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