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이재혁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장> .. '우람회'

"유세차 을해년 정월초엿새.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우람회원 일동은 마음을모아 도마치봉 산신께 고하나이다. 계절마다 새옷으로 갈아 입으나 산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듯이 우람회는지난 10년동안 산행의 변함없는 기쁨을 즐겨왔습니다. 이 순수한 행복은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걸어온 회원들의 발자국이 아로새겨진 우리의 산하만큼이나 영원할 것입니다. 이에 산의 큰 덕을 흠모하는 마음과 우람회원 모두의 소망을 담아 삼가한잔의 술과 간소한 음식으로 신령께 바치오니 부디 음향하소서. 상향"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지난 겨울 백운산 도마치봉에서 개최한 우람회시산제의 축문이다. 약육강식의 각박한 직장사회에서 올바른 삶을 살아가자는 소박한 마음을산과 함께 약속한 회원들의 다짐이었다. 우람회는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83년도에 생겨난 사내 산악서클이라 탄생의 유래에서 알수 있듯이 초기의 산행은 산을 잘 모르는 나들이성 산행이었다. 1대회장을 맡은 김광호회장(대홍기획관리본부장)은 장비가 미비하고 산지식이 부족한 어린 30여명의 대원을 이끌고 설악산 12선녀탕계곡을 우중에 하산하다가 조난되어 밤새도록 사장님의 애간장을 태운 분이다. 아마 그날의 혹독한 OJT가 산을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는지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본회를 이끌수 있게 되었다. 이철승 2대회장(대홍기획광고5본부장)은 예비역 공군중령답게 산행을 잘 지휘운영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였다. 회원들은 사내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임원진의 적극적인 참여는본회를 이끌어 가는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정학재고문(D.D.K대표) 두주불사하는 오정환대원(홍보실이사) 시골훈장님 같은 허육대원(롯데리아이사) 산행시마다 개근하는정순달대원(기획부이사) 매사에 앞장서는 김창현대원(롯데리아이사)은본회의 정신적 지주이다. 현재의 집행부는 이상원대장(재무관리부차장) 육동학대장(관재부차장) 이종균대장(관재부과장)이 전문산악인 못지않은 해박한 산지식으로 대원들의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정은섭총무(홍보실계장) 이민경총무(재무관리부사원)가 대원들의 산행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