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현대그룹 : '탈규격화'시대 정예인력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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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올하반기부터 필기시험폐지를 골자로 한 "신채용제도"를 도입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선발방식 대신에 종합인성평가를 통해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자는 것이 그 취지이다. 이를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대폭 강화한다. 새로 확정된 인재선발 기본원칙은 공정한 기회부여 인성위주종합평가 합리적인 선발과정확립등이다. 선발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각각 두차례씩 실시한다. 1차 서류전형에선 대학전학년 성적위주로 평가하고 2차에선 각종 능력과 인성을 종합측정할 계획이다. 특히 2차서류전형에선 서류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외국어능력 컴퓨터활용능력자격면허 수상경력과 동아리활동 사회봉사활동등을 평가한다. 서울과 지방대학간 균형이 유지될수 있도록 성적평가시 대학에 따른 차별도없앨 방침이다. 면접방식도 다단계화한다. 1차면접에선 한자실력을 테스트하는 기본소양평가와 실무 과.차장급에 의한 무자료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무자료면접은 면접관의 선입관배제로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과.차장들은 그룹이 자체 제작한 표준질문서를 갖고 15~20분간 대화식 면접을 실시한다. 표준질문서는 지원동기와 가치관 교우관계 자기관리 장래포부등 20개 항목으로 구 성돼 있다. 표준질문서의 답변내용은 일정한 기준하에 평가돼 2차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차면접은 임원들이 1차면접 결과를 토대로 종합평가한다. 2차면접에선 주로 창의성과 적극성등 바람직한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그룹이 채용방식을 대폭 바꾸기로 한것은 "탈규격화 시대"인 21세기를 주도할 능력있는 인재를 찾기위한 것. 기존의 획일적이고 암기식 위주의 입사제도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할수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필기시험을 앞장서 폐지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채용방식에 따라 오는 12월 2,200명 내외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에앞서 9월중 학교추천방식으로 1,000여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올하반기 실제 채용인원은 3,000~3,500명쯤 된다는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는 대신 "정예화"한다는게 현대그룹의 채용전략이다. 현대그룹은 대졸신입사원을 선발한후 3개월간 그룹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이후엔 계열사별로 직무교육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 교육기간동안에 하루일과중 2~4시간을 어학습득에 보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