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시장] (2) '쪽집게 예측'유혹..전화이용 투자사기

미국에는 전화를 통한 비즈니스가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이와함께 선물투자와 관련된 전화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미국 규제당국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최첨단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한 사기치고는 대단히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하지만 의외로 장사가 된다. 사기의 요체는 "백발백중의 족집게 전문가가 있으니 돈을 맡겨라"고 투자자들을 유혹한 다음 통째로 들고 뛰는 수법. 예를들어 백명의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주의 시세에 대해 50명에게는 상승전망을, 또다른 50명에게는 하락전망을 말해놓는다. 만일 시세가 오르게 되면 상승전망을 얘기했던 50명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25명에게는 상승전망을 나머지 25명에겐 하락을 점쳐준다.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해가면 소수의 불운한 투자자들은 결국 백발백중의 시세전망에 감탄하게 되고 끝내 돈을 맡기게 된다는 것. 미국선물위원회등은 매년 이같은 전화사기 피해가 GM사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의 1년간 순이익과 맞먹는 100억달러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규제당국은 이같은 사기를 막기위해 전미전화사기 방지협회와 공동으로 팜플렛을 제작해 선물회사 객장에 비치하도록 의무화하고 각종 홍보를 통해서도 사기피해 사례등을 강조하고있다. 이 팜플렛 전면에 크게 적혀 있는 말이 주목을 끈다. "투자(인베스트)를 하기 전에 조사(인베스티게이션)부터 먼저 하라"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