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경영] 코오롱 '임원 마이머신운동'..월1회 공장출근

코오롱 산자사업본부장 이승칠 전무는 한달에 한번은 꼭 구미공장에내려간다. 본사에서의 넥타이 정장을 벗어던지고 1박2일동안 작업복 차림으로가는 출장이다. 중요한 회의가 있는게 아니라 ''기계를 닦으러''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마이머신''(My Machine)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사 임원들이 하나식 자신의 기계를 지정해두고 특별관리하는 ''임원마이머신운동''이다. 생산현장과는 거리가 먼 관리직 임원이 생산설비를 ''아내와 자식처럼''아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전무는 비롯 지원 원사 원단 인조피혁 필름 기술 인사본부를 맡고 있는본부장급 상무 7명과 이사 7명등 모두 15명의 임원들이 매달 한번씩 구미경산 김천 등 지방공장에 내려가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기계를 닦고 조이고기름친다. 임원들은 당일 오전중에 지방사업장에 도착해 현장사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오후 1시부터 2시~3시간동안 자기 기계와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나서서 생산설비에 대한 애착심을 보여줌으로써 작업환경개선운동을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운동을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장사원들과의 ''벽허물기''는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과실이다. 김주성 구미공장장은 "불결한 환경에서는 안전의식이 반감하는 법"이라며임원마이머신운동이 안전의식향상 생산성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이 운동의 성과가 좋아 앞으로 임원별로 해당 날짜를 지정하고관리기계수를 늘리는 정례화방안을 마련 중이다. 열성을 보이는 임원이 많아 특별시상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웅렬그룹부회장 겸 코오롱사장도 곧 이 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고 경영자도 언제든지 ''닦고 조이고 기름칠수''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는생각에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