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토지면톱] 잠실/반포동 5곳 재건축 '표류' 조짐

서울시가 잠실 반포등 5개 저밀도지구에 대해 중밀도수준의 재건축기본방침을 내놓자 고밀도를 전제로 추진돼온 이들 지역의 재건축사업이 사업성부족으로 인해 상당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강세를 보였던 저밀도지구아파트 시세가 약보합세로 떨어지고 실망매물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잠실 반포 청담~도곡 화곡 암사~명일등 5개 저밀도지구에 평균 12층,최고용적률 270%,가구밀도 당 375가구로 재건축기준을 규제키로 방침을 정하자 이에대한 실망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잠실시영아파트의 경우 최근까지 13평형이 1억2,000만~1억2,500만원까지 치솟는등 초강세를 보였으나 서울시의 이번 발표로 매물이 평소보다 5~6건 늘어나 40~50건이 매물로 쌓여있다. 송파구 가락 시영1차아파트도 17평형이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가 됐으나 이번 여파로 거래가 끊기고 매물이 30~40건에 달하는등 팔자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근부동산중개업소관계자는 "잠실시영아파트등 저밀도지구의 대부분아파트가 이미 용적률 350%선인 고밀도를 기준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서울시의 저밀도해제를 기다려 사업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중밀도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사업의 전면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재건축조합이 결성된 지역은 시공사와 설계변경,무상지분조정등 난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당초 내년초 공사착수에 들어가려는 계획이 2~3년가량 늦춰질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고밀도재건축을 가정,인근의 새로 지은 아파트를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사업추진의 지연,지분감소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말께 서울시의 방침이 예정대로 결정된다면 관망하고 있는 입주자들도 대거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무더기매물사태도 예상된다고 중개업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와함께 인근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반포 잠실지역등의 시영및 주공아파트입주민들이 지역적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어 집단민원으로 번질 우려도 낳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