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경영] 협진정밀 '40대 주부사원 활용'..평균근속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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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주부사원을 활용하라." 중소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난.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협진정밀은독특한 인사제도로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다. 이회사의 기능인력 채용방식은 종업원들을 통한 연고추천과 노사협의체를 채널로 삼고 있다. 사장이나 중역이 직원의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사원이 추천하고 노사협의체에서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종업원들은 서로 잘아는 "문제없는"직원을 추천하고 있다. 이 제도의 도입결과는 놀랍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체 평균근속연한이 4년정도이나 협진정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8년이 넘고있다. 출근율도 97%수준으로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다. 이상영사장은이 정도의 출근율은 세계최고 일본기업을 앞서는 수준이라고 밝힌다. 이직률도 낮고 출근율도 높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생산직 사원의 대부분이 40대 주부사원이라는 점. 회사측은 전체생산직 2백40명의 평균연령은 40세로 98%이상이 여자들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가 40대 주부사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본식경영과 한국식경영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 한일자본합작회사인 협진은 일본공장의 장점인 "청결"과 한국식인 "가족주의"가 잘 어우러져있다. 청소 청결 정리 정돈 예의를 뜻하는 "5S"운동을 펼쳐 공장전체가 자기집같이 깨끗해 사원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또 사원들끼리는 물론 노사가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주부들이 직장생활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회사측은 사원들의 생일을 비롯,연중 5차례씩 개개인에게 선물을 줄정도로 세심히 챙기고 있다. 심천변상무는 "주부사원들이 너무나 열심히 일해 잔업이나 휴일특근도 꺼리지 않는등 남자사원이상의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