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스트럭처링 붐..일부기업은 합병전 물타기

상장기업과 비상장 기업의 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일부 기업은 합병전에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는등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또는 상장기업 상호간의 합병사례는 모두 23건에 달하는등 기업들의 리스트럭처링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가 합병전에 유무상 증자를 실시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물타기 사례로는 쌍용중공업이 승리기계제작소와 합병하기 전에 23.6%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비롯 태평양과 합병한 태평양프랑세아(비상장)가 16%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계몽사도 비상장사인 계몽기획과 합병하기 전에 유상 12%,무상 6.5 8%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공업을 합병하기 전에 투자자 불만무마용으로 49.51%의 무상증자를 실시했고 삼성건설과 삼성물산도 합병전에 44.6 5%와 49.98%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크게 늘렸다. 특히 최근 합병사실을 발표한 한화와 덕산토건의 경우에는 비상장기업인 덕산토건이 50%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해 주목을 끌었다. 증권계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는 소위 물타기에 해당하는 만큼 적절한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