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차별화현상] 전문가 시각 : 정종열 <신영증권 상무>

주가차별화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에대한 대답은 최근 주가의 흐름에서 찾을수 있다. 지난해말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과열을 우려한 정부당국의 지속적인금융긴축과 수급불균형의 영향으로 약 8개월에 걸친 하락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그러나 금년 중반부터 주가는 840선을 저점으로 상승추세를 지속,연중내내 돌파하기 힘들었던 960~980선을 넘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이 1년여에 걸친 하락에 대한 반등인가 아니면 대세상승의 시작인가,결론부터 말하면 92년 후반부터 2년여에 걸쳐 진행된 대세상승 국면과 거의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우리경제는 첨자 경기후퇴의 우려감에서 벗어나 경기의 연착륙에 성공,적정 성장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7월이후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계속 앞서면서 수출주도하의 성장추세가 이어지고 있고,물가는 안정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도 제조업 중심의 이익증가 추세는 경기의 확장추세 지속의 영향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이익증가가 수반되는 내재가치 우량주식을 주축으로한 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다. 이에따라 주가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92년 이후의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큰 변화를 겪어왔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내재가치에 중심을 둔 투자가 점차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기관도 이에 동참하면서 종합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지수관련주라고 하는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락세를 지속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OECD가입을 앞두고 추가적인 증시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국내 투신설립이 자유로워져 기관화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라 내재가치 중심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우리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역시 90년대 후반의 최대 성장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내재가치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등 정보통신 관련산업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관련주는 향후 수년간 빠른 이익증가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의 핵심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한 현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반영도가 낮았던 자동차 철강 조선 유화등 중화학공업 관련주도 점차 상승세에 동참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대세상승의 말기국면에 나타나는 유동성 장세를 예상하기 보다는 경제성장이 일시적인 수축기를 벗어나 안정성장추세로 이어지는 시점으로 인식하고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한 합리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