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망, 미국서 기술제휴 "손짓"

한국통신이 오는 98년까지 개발을 추진중인 차세대 지능망개발에 미국의 AT&T사가 기술협력을 제의,관심을 끌고 있다. AT&T코리아는 9일 "한국통신이 원한다면 금년내에 두 회사의 지능망 관련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공동기술협의회를 구성,세계적인 기술추세인 ETSI(유럽통신표준)에 기초를 둔 핵심 지능망개발에 기술적 협력을 해주겠다"고 제의했다. AT&T는 "공동기술협의회는 한국통신의 지능망진화계획에 대한 ETSI에 의거한 지능망서비스 구현방안을 모색하고 양사 연구소 전문 인력간 기술교류를 위한 상호 대화채널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자사의 제품이 프랑스의 알카텔사와 93년부터 시행해온 개방형접속시험이 올해말로 끝나 이 기술을 한국통신이 TDX에도 도입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뿐아니라 개발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이에대해 "AT&T의 제의가 ITU-T(국제전기통신연합)이 권고하고 있는 국제규격을 만족하고 순수한 기술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면 협력제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개발및 축적이 이뤄져 있어 기술협력을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AT&T의 장비를 구매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의 차세대 지능망 개발계획은 이른바 "개방형 통신망구조"로 교환기능과 서비스기능을 분리해 새로운 서비스창출을 쉽게 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환기는 교환기능만 수행하고 PCS(개인휴대통신)나 ISDN(종합정보통신망)등의 서비스기능은 컴퓨터에서 제어하도록 분리하는 최첨단의 통신망 구조다. 이는 현재 서비스를 제어하는 부문이 교환기내에 들어가 있어 서비스가 변경되거나 새로이 만들어 질때마다 소프트웨어를 변경하거나 추가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에따라 신규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현재의 2년에서 6개월정도로 크게 단축할 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