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1돌] 금융개혁 : 비은행 21세기 비전

보험업계가 지향하는 오는2000년의 비전은 "종합금융그룹"도약으로 집약될수 있다. 타금융권에 비해 월등히 우세한 장기자금 유입력을 앞세워 보험을 모기업으로 하는 금융그룹만이 앞으로 전개될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방화 국제화 자유화추세에 맞춰 각보험사들이 미국 영국 일본등지에 현지법인이나 지점등을 설치, 영업에 나서는 것도 종합금융그룹전략의 하나다. 이같은 추세는 생명보험산업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쪽도 마찬가지다. 삼성 현대 LG 동부 쌍용 동양등 대부분 손보사들이 대기업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이들 손보사의 종합금융그룹화는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생명보험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는 이른바 생보 빅3(삼성 대한 교보)의 움직임도 만만치않다. 계약자수 1천만명 총자산 60조원. 삼성생명이 자체전망한 오는 2000년의 자화상이다. 세계 10대 보험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생명은 이미 삼성금융소그룹의 핵심회사로서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규진출대상은 벤처캐피털 리스 신용평가 신용보증업무등이다. 대한생명의 궁극적인 목표도 종합금융그룹이다. 신동아화재 대생상호신용금고와 같은 계열인 대한생명은 증권 리스 신용카드등을 망라한 그룹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회사만 방문해도 보험 증권 카드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토털종합금융서비스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보험자산투자와 관련된 신규사업 개발 연구등을 위해 경영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며 조직및 인사제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급격한 변화에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4월 상호변경을 계기로 2000년 비전을 선포했다. 목표는 역시 종합금융그룹이다. 93년 대한증권을 전격 인수, 증권산업에 진출한 교보는 올해 하나은행의 제1 대주주가 됨으로써 은행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데 이어 한국전산을 인수,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을 모체로 은행 증권사를 거느리는 이른바 선진형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교보는 이에 머물지 않고 손해보험 리스.렌털 신용카드등 새로운 영역으로확대 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일생명도 기존의 한신상호신용금고와의 업무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증권산업 진출을 적극 검토중에 있으며 흥국 동아등도 2000년 초일류 보험사를 지향하기 위해 강력한 내실경영을 통한 이익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설생보사들도 21세기를 향한 장기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조선생명은 지난8월 2000년대 초우량생보사를 지향하는 회사발전계획(J-비전 2000)을 수립, 전사원의 의식개혁운동인 오픈 마인드운동과 개인영업활성화대책을 시행중에 있다. 태평양생명은 APEX-비전 2000이라는 장기계획의 세부실천단계에 들어가있으며 대신 국민 한덕 한국 신한 동양등 거의 모든 신설사들이 향후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쓰면서 21세기를 향한 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10월부터 새이름으로 출범한 동부화재해상보험은 2000년 외형 4조원 총자산 5조원의 대형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효율제일의 종합금융회사를 겨냥하는 동부화재는 고객만족 관리능력 수익력 전산효율등 4대 과제를 선정해 연차별 달성실적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화재는 생명보험 증권 투자자문등 동부그룹 계열 금융기관을 리드해 금융그룹의 핵심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또 현대해상은 21세기 초일류 보험사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비전 2000계획"을, 삼성화재는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손해보험사"라는 21세기 경영비전을 각각 선포,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LG화재 동양화재등도 초우량종합금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비전을 추진중에 있으며 쌍용 제일 대한화재등 중하위권사도 이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