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1돌] 금융개혁 : 은행 합병 시나리오

그동안 금융가에서 그럴듯하게 나돌던 은행합병시나리오를 정리한다.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각각 외환부문과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두 은행이 합치면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다는 논리에서 나왔다. 특히 한국은행과 정부가 두 은행의 대주주여서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합칠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에대해 외환은행직원들은 합병에 찬성하는 반면 국민은행직원들은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대동은행과 동남은행, 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전담은행인 세 은행을 합치는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제기됐다. 우선 덩치가 비슷한 대동은행과 동남은행을 합한 다음 중소기업은행과 합병시킨다는 시나리오다. 중소기업은행이 두 은행에 각각 7.6%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는 점도 세은행간 합병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설비자금 공급기관으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 두 은행을 합치는게 자연스럽다는데서 불거졌다. 정부가 산업은행(지분율 1백%)과 수출입은행(지분율 40%)의 대주주란 점도그럴듯하게 작용했다.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 =장기신용은행이 하나은행의 대주주라는 점을근거로 나돌고 있는 시나리오. 하나은행의 소매금융과 장기신용은행의 도매금융을 합하면 상호보완적인효과가 크다는 논리가 뒷받침됐다. 특히 두 은행은 국외에서 우량은행으로 대접받고 있는 터여서 합병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얘기됐다. 지방은행과 지방은행 =지방은행의 특성이 거의 사라진만큼 2~3개의 지방은행을 묶어 전국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서 출발했다. 예컨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합치고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합치는 식이다. 일부에서는 부산 경남 동남은행을, 대동 대구은행을 합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