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여자골프선수권] 데이비스 등, 6언더파 공동선두 ..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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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홀 세컨드샷 거리가 일정하게 75야드에서 85야드사이로 남는다. 그것이 세계랭킹1위 프로의 골프.바로 로라 데이비스(32,영국)의 골프가 그러했다. 13일 제주 파라다이스GC(파72,6,188야드)에서 계속된 95미LPGA투어 삼성세계여자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데이비스의 "버디"를 추적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세컨드샷을 치기좋게 만드는게 티샷의 진정한 의미이다" 1번홀(파4,372야드)에서 데이비스의 세컨드샷 거리는 85야드.그 샌드웨지샷은 홀컵 4.5m에 붙었고 그걸 넣어 첫버디를 노획했다. 5번홀(파4,378야드)에서는 75야드가 남았고 여기서는 불과 30 버디에 성공했다. 6번홀(파4,351야드)에서는 2번아이언으로 티샷해 85야드의 세컨드샷을 쳤고 그것을 홀컵 1.2m에 붙여 이날의 3번째 버디에 만들었다. 전반 파4홀 5개홀중 버디에 실패한 나머지 2개홀(2,7번홀)의 세컨드샷 거리도 공히 75야드로 "기록원 노트"에 적혀 있었다. 아마 로라 데이비스가 가장 편안히 생각하고 가장 자신있게 붙일수 있는 거리가 바로 75~85야드거리인것 같다. 그래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고루 섞어 티샷하며 "그런 거리"를 남기고 거기서 부터 버디를 겨냥한다. 물론 데이비스의 이같은 골프는 "장타자"이기때문에 가능하다. 그녀가 즐겨 티샷하는 2번아이언은 270야드정도가 나가고 드라이버는 300야드가 나가기 때문에 "웨지 세컨드샷 거리조정"이 이뤄진다는 얘기. "일단은 장타가 좋지만 그런 장타도 세컨드샷을 위한 장타여야 의미가 있음"을 데이비스는 보여주고 있다. .로라 데이비스는 이날 버디4, 보기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2라운드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공동선두그룹 선수들은 데이비스외에 "미명예의 전당"헌액 선수들인 베시 킹(40)과 팻 브래들리(44). 베시 킹은 이날 버디만 2개로 70타를 쳤고 관록의 팻 브래들리도 버디5, 보기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같이 "뜨거운 공동선두"는 이제 본격적 우승레이스가 시작 됐다는 의미. 남은 3,4라운드에서 데이비스의 "거칠지만 힘있는 골프"와 미국여자골프산증인들의 "관록 골프"가 어떻게 부딪치고, 어떻게 변화할지 흥미롭다. 한국의 이오순은 이날 보기4에 버디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참가선수 16명중 공동 14위권이다. "미녀 삼총사"중에서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이날 보기없이 3버디로 69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아직은"우승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소렌스탐은 18홀 전홀에서 파온후 모두 5m안쪽의 버디찬스를 잡았으나 넣은 것은 단 3개에 그쳤다. 소렌스탐을 비롯 공동 8위까지의 9명이 선두그룹과 단 3타차로 우승은 극히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삼성그룹이 이번대회를 유치한 것은 "한국골프 발전"이 전제조건. 그러나 주최측은 미국측에 대해서는 완벽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국내골프는 푸대접하는 인상이 짙고 또 운영면에서도 지나치게 경직돼 코스 곳곳에서 "멱살잡이"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골프관계자들은 "숙소예약 편의나 교통편의 제공이 너무 부실해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을 하고 있다. [ 제주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