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잉사, 항중중형항공기개발관련 제3협력선으로 급부상

미국의 보잉사가 한중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 참여에 관한 최종제안을 통해 "필요기술 모두 무료이전"등의 파격적인 제의를 해와 그동안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유럽컨소시엄을 제치고 제3협력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잉은 또 20%지분에 대해 현금으로 출자하고 생산과정을 한중에 일임하겠다고 제안해 종합 평점면에서도 유럽컨소시엄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북경경영자회의(10~13일)에 참석했던 한국측 주관회사인 삼성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중의 항공업계대표들은 이 회의에서 기술이전보상 생산작업배분 지분참여등 거의 모든 항목에 결쳐 유럽컨소시엄보다 보잉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삼성항공과 중국항공공업총공사(AVIC)는 오는 20일 북경에서 최종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이미 높은 평점을 받은 보잉사가 제3협력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중은 이 회의에서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최종조립장설치 문제도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한중 양국에게 "필요로 하는 모든 관련기술"을 보상없이 제공하겠다고 밝혀 "일정한 보상"을 요구한 유럽컨소시엄보다 높은 득점을 했다. 생산작업배분 항목에서도 보잉은 부품생산등 모든 생산과정과 물량을 한중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반면 유럽컨소시엄은 생산물량의 3분의 1을 유럽현지에서 "책임생산"하겠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보잉의 조건은 한중이 부품 기체등 전량을 자체 생산할 수 있고 해외기술자를 초빙해 지도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잉은 이밖에도 중형항공기 생산후 전세계의 판매망을 통해 마켓팅상의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하는등 지난달의 1차 제안때보다 상당히 진전된 내용의 제의를 해왔다. 한편 유럽컨소시엄은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지분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33.3%선을 고집하고 있어 한중이 제시한 "30%"와는 여전히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유럽컨소시엄은 또 생산과 의결권행사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중국과 대등한 위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