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AT&T사, 자사교환기 한통입찰 봉쇄 '정통부의존' 해결나서

미국 AT&T사가 인증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최신형교환기인 5ESS-2000을 한국통신입찰에 참여할 수있도록 정보통신부에게 정책적 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AT&T코리아는 지난 13일자 정보통신부에 발송한 "5ESS-2000교환기 입찰자격 부여" 제목의 공문을 통해 한국통신과 일부 기술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지연되고 있는 5ESS-2000교환기의 입찰자격부여와 관련한 현안이 원만히 타결될 수있도록 정책적인 차원에서 정보통신부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AT&T코리아는 입찰 참가사간의 균등한 기회부여 관점에서 다른 입찰사와 같이 AT&T에게도 입찰자격을 우선 부여해 주고 요구되고 있는 기술적 문제인패킷기능과 SSP(지능망)기능등은 타 입찰사가 미리 준비할 수있는 기간을 부여받은 것처럼 자사도 나중에 개발되는 대로 시험할 수있도록 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 회사는 한국의 다른 입찰참가사들은 AT&T보다 6-20개월이전에 이기능들에 대해 한국통신과 개발협약을 맺고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통신은 그러나 "한미정부간 교환기입찰에서 비차별적 대우를 합의한 점을 들어 AT&T가 정부에 대해 정책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문제는 어디까지나 AT&T의 교환기가 기술적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통신은 특히 "패킷기능은 우리가 표준으로 하는 교환기에서는 교환기내부에 들어 있는데 반해 AT&T는 교환기바깥에 있어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없는 형편"이라며 이교환기를 입찰에 참여할 수있도록 요구하는 것은 상도의상 있을 수없는 억지라고 강조했다. 또 SSP기능도 가입자들이 사용하는데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