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북한 50년사' 펴낸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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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50주년이자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선지 50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 7월 절대권력자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급변하는 북한정세는 한반도역사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김학준단국대이사장은 이러한 역사의 전환점에서 해방이후 북한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북한50년사"(동아출판사간)를 펴냈다. 이책은 북한정권의 뿌리부터 최근의 움직임까지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사를 담고 있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한반도정세는 분단해소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엿보이는 북한정세는 이제 북한사회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제1부는 북한전사, 2부는 소련점령하의 북한, 3부는 6.25이후 북한정권사를다루고 있다. "북한 공산주의정권도 우리 역사와 아무 관계없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떨어져 내려온 것은 아닙니다. 조선조후기인 1850~60년대에 극동이나 시베리아로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사이에서 일어난 한인공산주의운동이 그정권의 모태라고 볼수 있어요" 그는 특히 숙청작업으로 안정된 김일성체제가 어떻게 정치적인 쇠퇴의 길을걸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60년대말~70년대초 김일성은 김정일의 후계자계승을 위해 전력을 쏟습니다.73년9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전원회의를 공개하지 않은채 열고 김정일을 조선로동당의 최고권력기관인 비서국의 비서로 격상시킵니다. 그러나 이때 이미 비서로 선출됐다는 사실은 80년에 들어서 비로소 공개됩니다. 김일성은그만큼 비밀스럽게 일을 추진한 것이지요" 그는 세계의 어떤 공산국가에서도 시도된 일이 없는 족벌체제를 구축하려 한 것이 경제나 사회의 불안을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설명한다. 경제분야의 침체가 이를 입증한다는 것. "60년대말만 해도 북한경제가 남한경제를 앞섰습니다. 그러나 그이후부터 북한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해 현재는 최악의 경제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후계자를 정당화하려는 정치논리에 급급, 경제를 제대로 돌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죠. 더욱이 유류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조금씩 개방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한과 대화를 계속하면서 평화통일을 추진할수 있는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김이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 서울대교수, 민정당 국회의원, 대통령정책조사보좌관, 공보수석비서관겸 대변인을 역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