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마케팅조직 강화 .. 기획/제작 고도화

매체전략이란 용어에 동전의 앞뒷면처럼 따라나오는 것이 마케팅조직의 강화다. 두분야 모두 "광고의 과학화"가 선결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로만 그치기 십상이다. "광고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실증적인 데이터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광고주들이 믿으려 들지 않는다"는 광고인들의 푸념은 90년대 들어 광고회사들이 왜 앞다투어 마케팅연구소를 강화하는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광고의 컨셉이 마케팅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해야 "설득력있는 광고"가 나온다는 것을 광고주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누구고 그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호소해야 되는가를 알려면 정확한 시장분석이 필요하다. 소비자를 조사하고 이를 분석하며 제작진에게 시장의 동향을 알려주는게 바로 마케터들이다. 광고인들은 국내 광고시장의 규모가 작년말 기준 4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양적 팽창을 거듭한 상황에서 마케팅력의 강화를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국내 광고업계도 질적인 도약을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87년 오리콤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연구소"를, 코래드가 "광고전략연구소"를 발족시킨이래 국내 광고사들은 잇달아 마케팅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자료의 수집이나 기초적인 시장조사에 머물던 각사의 마케팅기능도 점차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이나 광고의 기획과 제작을 위한 전략제시로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엔 특별한 비밀을 요하지 않는 기초적인 조사는 외부에 용역을 주는게보통으로 국내 조사회사들의 시장규모가 연간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관련업계가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신문방송학 심리학 출신들이 주를 이루던 인력구조도 경영학 통계학 등 보다 비즈니스에 가까운 전공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박사급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됐다. 6월말 현재 금강 대홍 동방 서울광고 LG애드 MBC애드컴 오리콤 코래드 제일 한컴 등 국내 10대 광고사가 보유한 마케팅인력은 263명으로 전년대비 25%가 증가했다. 석.박사급 연구원도 총 88명으로 전체의 34%를 점하고 있어 마케팅인력의 고급화 경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광고회사의 마케팅능력은 흔히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있는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위한 기법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이를 어떻게 광고마케팅에 응용하고 있는가 하는 세가지 잣대에서 판가름난다. 마케팅연구의 기본은 소비자에 대한 기초정보를 확보하는데서 출발한다. LG애드 금강기획 오리콤 코래드 동방기획 MBC애드컴 등 국내 8개 광고사들은 지난 91년부터 소비자정보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CPR"(Consumer Profile Research)로 불리는 이프로젝트의 대상은 6,000여명의 전국소비자들이다. 기초자료는 공동으로 만들지만 이를 분석하고 실전에 응용하는 노하우는 각사별로 경쟁하자는 것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77년부터 전국 7대 도시 7,000명을, 대홍기획은 전국 5대도시 4,000명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소비자조사를 하고 있다. 기초조사에서 얻어진 데이터들은 각사별로 독특한 분석기법을 거쳐 실전에응용되도록 가공된다. 제일기획은 "C-타겟모델" "OPTIMAX 모델" 등 8종의 전략시스템모델을 선보였으며 LG애드가 "LGSTAMS"와 "LATS"를, 오리콤이 "OMPS"를 내놓는 등 각사별로 독특한 전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