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양생법] 인체와 기상병 .. 김창환 <경희대 한의대교수>

인체는 매일의 기후변화, 밤낮의 리듬, 계절적 변동, 지방특유의 기후등 기상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해야 한다. 인체생리조절기능이 기상조건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면 질병이 나타나게 되고 이를 기상병이라고 한다. 기상환경의 변화는 건강과 수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예방의학적인 측면으로 볼 때 기상병 예보와 함께 식이처방이 함께 이뤄진다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수 있다. 인체는 계절과 육기의 변화에 정상적인 리듬을 타야 한다. 황제내경에는 하늘의 기가 변화하지 않고 일정한 채로 있으면 그것을 비상이라고 한다. 봄의 기에 거역하면 간기가 안에서 엉겨버리고 여름의 기에 거역하면 심기가 손상된다. 가을의 기에 거역하면 폐에 열기가 가득찬다. 겨울의 기에 거역하면 신기가 다른 장기와 조화되지 못하고 정체해 버린다. 일기가 한 형태에서 다른 형으로 이행하는, 특히 기상전선이 통과하며 풍향이 갑자기 바뀔 때 하루전쯤부터 무릎이 쑤신다거나 허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주목할 사실은 오래된 상처를 비롯해 류머티즘이나 신경통 등 조직만성변성에 의한 동통성 질환, 뇌출혈 심근경색 혈전증 협심증 등의 심장순환기계질환, 간과 요로의 결석에 의한 장애와 통증, 기관지천식의 발작,급성충수염 등 많은 질병이 기상의 변화와 무관치 않은 기상병이라는 사실이다. 급성녹내장 소화관장애 객혈 혈담 좌골신경통을 경험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내부요인은 자율신경과 내분비계의 변화이며 그 결과 과민이상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기상조건이 생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로는 히스타민과 같은 유해단백질 생성설, 스트레스설, 대뇌피질의 조절기능 실조설 등이 있다. 최근 기상변화에 의해 생기는 병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전돼 기관지천식을 유발하기 쉬운 기압배치등이 밝혀졌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병원마다 기상병예보를 내고 있다. 가을환절기인 요즘에는 감기의 예방과 증상완화를 위해 생강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거나 파뿌리를 넣어 음용하는 것이 좋다. 대만한의사들은 감기에 바나나껍질을 달여서 아스피린 1정과 같이 복용하게 한다. 바나나로 빚은 술은 포도당 과당이 풍부하고 소량의 지방 단백질 비타민A, B, C외에 능금산 나트륨 미네랄 등도 있어 식욕증진 영양보급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