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석유화학/철강 : 유화/정유 신증설 '러시'

철강과 유화.정유업계는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크게 늘린다. 경기호황으로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자연히 인력수요가 많아 진 것이다. > 유화업계에서는 작년보다 인원수를 줄여 뽑겠다는 회사를 찾아 보기 힘들정도로 채용열기가 뜨겁다. 유화회사가운데 LG화학이 200명의 새 식구를 구하고 있어 업계에서 대졸사원을 가장 많이 뽑는 회사가 됐다. PVC사업의 수직계열화등 공장신증설에 따른 것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올하반기 대졸사원을 55명정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올들어 수시로 뽑은 인원까지 감안하면 작년대비 5배정도 채용인원수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현대석유화학은 작년대비 배정도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작년에 단 한명도 사람을 뽑지 않았었던 삼성정밀화학이 금년엔 인원수는 미정이지만 신입사원을 뽑기로 결정했을 정도이다. 한화종합화학도 채용인원수를 작년보다 배정도 늘렸고 대림산업 유화사업부도 20%정도 많이 뽑을 예정이다. 또 이수화학 코오롱유화 한화에너지 호남석유화학등도 채용수를 늘린다. 호남정유의 경우 인력수요가 시급해 이공계 출신은 상반기에 30명을 채용,하반기 공채에서는 인문계 20명만 뽑는다. 작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한 대한유화는 금년에도 작년수준인 20명정도의 대졸사원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유화업계가 "인력 사냥"에 나서는 것은 최근 1년사이에 공장신증설 붐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 유화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장가동률도 평균이상을 기록하게 되어 관리지원및 영업인원에 대한 수요도 따라 늘어났다. 기술연구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해 석사및 박사급 고급인력도 수시채용으로 최대한 확보한다는 것이 유화업체들의 입장이다. 유화업계는 지난93년까지만해도 혹독한 불경기에 시달렸다. 94년 봄부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해 금년에는 유화경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유화업계는 이 경기호황기를 이용해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 나섬으로써 채용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철강업계는 지금 제3의 확장기를 맞고있다.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던 1기와 광양의 2기를 거쳐 현재는 거의 모든 철강업체들이 설비를 대대적으로 늘리는 제3의 확장기다.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사업확장을 꾀하다보니 채용인원도 많다. 포철이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서도 무려 600명(자회사포함)을 뽑는 것을 비롯해 한보 세아제강 등이 모집인원을 크게 늘리기로했다. 아산만에 대단위 철강단지를 세워 일부 가동에 들어간 한보철강은 22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부산파이프에서 이름을 바꾼 세아제강은 140명을 채용키로했다. 지난해 공채를 실시하지않았던 삼미특수강도 특수강경기호조로 영업여건이 나아짐에 따라 올하반기에는 3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인천제철 강원산업 동국제강 한국철강 동부제강 연합철강등 다른 철강업체들은 작년과 비슷한 인원을 뽑는다. 철강업체 근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전자나 자동차처럼 첨단을 달리는 산업도 아니고 소비재를 만드는 산업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방근무가 많아 서울근무를 원하는 신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할 수도있다. 그러나 철강업체는 안정성이 뛰어나고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린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철강은 국내산업중 세계최고수준에 올라있는 몇안되는 산업중 하나다. 포철이 세계2위의 철강업체로 랭크되고있다는 사실이나 한국의 조강생산이 세계6위라는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한다. 철강업체는 또 지방근무가 많은만큼 사원복지제도가 잘 돼있기로도 유명하다. 포철의 경우 포항과 광양에 대단위 사원주택단지를 마련해 그안에서 쇼핑 문화생활은 물론 학교문제까지 해결할수 있도록했으며 인천제철 동국제강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주택문제는 확실하게 해결해주고있다. 내집마련이나 전세자금 지원액수가 그리 많지않은 것도 사실은 사원주택이 잘돼있어 특별히 자금을 요구하는 사원들이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형방식은 거의 대부분이 서류전형.면접이다. 삼미특수강만이 필기시험을 치를 정도다. 또 동국제강계열의 동국제강 한국철강 연합철강등은 학교추천을 받아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철강업체들은 소재산업이다보니 소비재와 달리 광고를 거의 하지않는다. 그래서 포철만 있는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나 철강업체중엔 알짜기업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