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로봇들이 축구를 한다" .. KAIST, 내년 5월 첫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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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로봇으로부터 공을 패스받은 2번 로봇이 상대팀 골문을 향해 골을 몰고 질주한다. 상대편 수비 로봇이 이를 막으려다 실패하고 2번 로봇의 통쾌한 슛이 골문을 가른다" 내년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덕캠퍼스의 체육관에서 벌어질 "KAIST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를"를 미리 예상해본 모습이다. KAIST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로봇 축구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최근 경기규칙과 참가로봇의 사양을 결정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 7.5cm인 마이크로 로봇 5대가 한팀이 돼 골프공을 축구공 삼아 상대편 골문에 골을 넣는 경기로 골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 모든 로봇은 자율로 행동해야 하나 팀당 "감독"과 "코치" 2명이 경기에 참여하는것이 허용된다. 단 이들이 할일은 무선으로 공의 위치와 작전명령등 기본정보만을 로봇에 전달 하는게 전부.로봇들은 같은 팀끼리 무선으로 통신,공을 패스 해야 하며 동시에 시각센서를 이용,상대팀 로봇을 피해 가면서 골을 몰아야 한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5분간 치러진다. 중간에 5분간의 휴식도 주어진다. 경기도중 총3대의 로봇을 교체할수 있다. 무승부가 될 경우 감독의 역할과 상대팀 로봇을 잡는등의 반칙이 적은 팀이 승자가 된다. KAIST는 이대회를 내년 5월에는 교내중심으로 개최하지만 97년 2월에 전국대회로, 그해 6월에는 미국 일본 스위스등 외국대학의 로봇 축구팀을 초청한 국제대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대회의 경우 내년 6월에 2002년 월드컵유치 지역으로 우리나라가 결정되면 월드컵 유치기념 1주년행사로 벌인다는 구상이다. 이대회를 총괄하는 KAIST 전기및 전자공학과 김종환교수는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대부분의 마이크로 로봇 대회가 "미로찾기"수준이었다며 로봇축구대회가 국내 로봇기술의 학문발전에 기여할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바로전에 참가팀끼리 로봇개발내용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학술대회를 열기로 한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KAIST는 최근 확정한 경기규칙및 참가로봇의 사양을 담은 신청서를 곧 배포, 내년 2월말까지 참가팀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