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시황] 매수세 급격위축 큰폭 하락...992.05

4일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비자금파문이 재계나 정치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씨의 사과성명에도 불구하고 소환수사와 기업들의 세무조사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7일 주식시장은 비철금속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 2포인트 떨어진 992.0 5를 기록해 하루만에 다시 1,000포인트 아래로 주저앉았다. 한경다우지수도 전일보다 1.6 6포인트 하락해 170.7 0을 기록했다. 전체거래량은 1천3백89만주로 여전히 부진함을 면치못했고 거래대금은 3천1백1억원이었다.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주가가 내린 종목이 6백42개로 상한가 4개등 주가가 오른 종목수 1백69개를 훨씬 웃돌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온 반면 매수세는 눈에 띄지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깊어지는 양상이었다. 특히 비자금파문의 영향이 기업들의 세무조사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진데다 앞으로 정치권 개편작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시장전체를 휘감았다. 향후 장세에 대한 확신을 갖지못한 일반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려는 모습이었고 기관투자가들도 소극적인 교체매매에 치중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해태전자 태평양종합산업등 재료를 보유한 일부 중소형주만 선별적인 강세를 보였을 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우량주와 LG전자와 같은 중가우량주등 최근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들이 나란히 조정양상에 들어섰다. 이틀연속 반등세를 보였던 증권 은행 건설주등 저가주들도 팔자물량이 계속 이어져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주의 중견건설업체인 대덕건설 부도소식도 이같은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이재학 한진투자증권경제연구실장은 "정치적 불안감이 주식시장을 감싸고 있어 장세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걷힐때까지 종합주가지수 980~1,000 사이 박스권에서의 조정양상이 진행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