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국민들 '정치권에 환멸 새풍토를...'..각계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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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전대통령의 5천억원비자금조성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20억원수수사실이 밝혀지고,자민련 김종필총재의 1백억원짜리 계좌보유설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에 의해 폭로되면서 국민들은 "정치인은 다 똑같다. 20억원이 아무조건없이 줄수있는 돈이냐"며 기존 정치권에 환멸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자금에 관한한 여야가 따로없이 서로 주고받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며 이번 파문을 계기로 국민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퇴근후 마련되는 술자리와 각종 모임등에서 시민들은 "정치자금 부패상은 3김시대가 너무 오래 지속돼 정치권이 썩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차제에 세대교체를 이뤄야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등 정치지도자에 대해 노골적인 불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정연우서일전문대교수=여.야대표 할것없이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건네 받은것은 우리나라 정치풍토가 얼마나 썩어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야당대표가 여당총재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속으로 야합하고 겉으로는 대립하는 한국정치의 이중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한국의 정치구도가 3김체제에 의해 계속 "짜고 치는 고스톱"식으로 유지될 경우 이같은 관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결탁해 검은돈을 받는 기성정치인들을 몰아내고 깨끗한 신세대의 젊은정치인들로 정치판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할것이다. 한국희씨(회사원.35.서울 송파구 신천동)=이 기회에 정치권을 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정치인들이 검은 돈을 받아 쓰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참신한 신진세력으로 교체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이천복씨(치과의사.34.중랑구 신내동)=지금까지 국민의 대표라는 이름을 팔고 검은 돈을 받아 써가며 행세해온 정치인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앞으로 이들을 지도자로 믿고 따를 국민은 아무도 없다. 여당은 물론 야당의 지도급 인사들중 이번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인사는 모두 국민들에게 사실을 밝히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 그들이 그래도 뻔뻔스럽게 정치판에 머문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고치원씨(약사.39.용산구 원효로)=국민의 눈을 속인 채 소위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사이에서 검은돈이 암암리에 거래되는 현실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자존심까지 상한다. 외국의 정치인들처럼 은퇴후 세계평화를 위해 봉사하거나 대학강단등에서 현역시절의 쌓은 지식과 경륜을 후학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없는 것인지 통탄스럽기만 하다. 이정숙씨(국민학교교사.35.강원도 원주시)=학생들이 수업시간중에 "대통령할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어요"하고 물어올 때마다 "너희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참담한 심정이다. 나라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혼란스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어떤 국민이 부패한 지도자의 말을 믿고 따르겠는가. 결국 이들 정치지도자들이 노태우씨가 대국민 사과성명에서 언급한 "정치권의 치유불능의 부패한 관행"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한창환씨(회사원.37.강동구 천호동)=김대중씨등 야권지도자들에게도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또 YS JP등 6공당시 여권지도자들도 비중에 따라 상당한 비자금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에 대한 비자금수수여부도 상세히 밝혀져야한다. 오경씨(교사.28.성동구 응봉동)=DJ등 정치지도자들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소식에 별로 놀라지않았다. 과거의 행태를 비추어볼때 여권이든 야권이든 액수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자금을 똑같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물갈이가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도 이들 구정치인들의 영향권아래에 있기때문에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않는다. 따라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야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