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디자인 상품화비율 47.6%에 그쳐...산디포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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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많은 비용을 들어 신제품디자인을 개발해놓아도 자금력이나 판매망의 부족 등으로 실제로 상품화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에 따르면 10월말까지 3백47개 업체가 디자인 지도를 받고 제품개발을 완료했으나 이를 상품으로 내놓은 업체는 1백65개사로 상품화율은 47.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디자인의 경우 지도를 받은 1백65개 업체중 30개사만이 상품을 내놓아 18%의 낮은 상품화율을 보였다. 공들여 개발한 10개 디자인중 8개가 사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15% 지방이 26%의 상품화율을 보여 서울시장의 벽이 더욱 높았다. 시각,포장디자인의 경우 1백82개사중 1백35개사가 제품을 내놓아 상품화율이 74%로 비교적 높았으나 서울이 82% 지방이 67%로 제품디자인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제품디자인의 상품화율이 낮은 것은 중소업체들이 디자인을 개발해놓고도 금형제작비용 등을 감당할 자금이 부족하고 판매망이 취약해 선뜻 상품화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초 휴대용 전자바둑수첩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해놓고도 제품시판을 못하고 있는 옥돌인더스의 문영환사장은 "금형비에만 1억원가량이 들어갔으나 시장전망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아직 상품화를 못하고 있다"며 "상품화율을 높이기 위해선 제품디자인외에 홍보 마케팅컨설팅 등 종합적인 사후관리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