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 시외전화 경쟁 앞서 "이전투구"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상대방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보또는 제소하는등 이전투구양상을 벌이고 있어 눈총을 사고있다. 최근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한국통신은 데이콤이 시외전화사업경쟁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위해 자사에 대한 불만사례를 공정거래위에 무더기로 제보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 한통은 이에따라 지난3일 데이콤의 불공정행위 2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에 제소하는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서 양사간의 분쟁이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것. 한통은 데이콤이 광주 비엔날레행사장에서 배포한 7만여장의 광고물에서 국제전화요금격차가 1%인데도 3%나 더 저렴하다고 허위광고를 하고 통신용 맨홀뚜껑에 한통심볼마크가 새겨진 제품을 설치해 회사상표를 도용했다며 공정거래위에 제소했다. 이처럼 통신사업자간 불만이 공정거래위로 비화됨에따라 정보통신부는 통신위원회에서 심의조정할수 있는 사안을 남의 집에 넘겨준 꼴이 됐다며 몹시 못마땅한 표정. 어쨋든 같은 통신사업자간의 집안싸움을 동네싸움으로 확산시킨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물론이거니와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팔짱만 끼고 있는 정통부까지 사서 망신 당하고 있다는게 많은 통신인들의 얘기고 보면 이같은 소모전은 빨리 종식시키는게 모두에게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