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방암 환자 늘어난다' .. 식생활 서구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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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조기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회복하기 이미 늦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방암 멍울은 보통 통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육식섭취증가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북미처럼 유방암이 늘어나고 있어 조기발견이 강조되고 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위암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여성암이다. 94년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인구10만명당 3.9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환자는 여성 10명중 1명꼴로 매년 18만2,000건의 유방암이 발생, 이중 4만6,000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울 중구 제일병원 외과 윤세옥 전문의는 "자가진단에 의해 유방내에서 멍울이 만져지면 곧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유방암 멍울의 약80%는 환자자신이 발견하게 되고 의사가 진찰로 찾아낼 수 있는 멍울은 20%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방암을 흉부X선으로 검사했을때 음성반응이 나올 경우가 15%에 달하고 있어 좀더 깊은 의사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자가진단은 우선 밝은 곳에서 거울을 보며 젖꼭지와 유방표면이 함몰됐거나 변색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일. 평소 자기유방의 크기와 모양, 좌우대칭등을 알아두었다가 변화가 있는지,젖꼭지를 눌러 특별한 변화가 있는지, 유륜을 눌러 분비물이 있는지 점검해본다. 샤워실에서는 손바닥에 비누거품을 발라 미끄럽게 한다. 다음 둘째 넷째 손가락으로 유두에서 유방바깥을 향해 동심원을 그리며 처음에는 가볍게 나중에는 강하게 누르면서 딱딱한 멍울이 생기지 않았나 살펴본다. 젖가슴이 크거나 처져 있으면 한손으로 가슴을 받치고 검사해야 정확하다. 겨드랑이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누르면서 아래로 더듬어 림프선이상을 알아본다. 이때 겨드랑이에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며 잘 움직이는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엔 부유방이거나 임파비대증인 경우가 상당수다. 안심해도 좋지만 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편안히 누운 자세로 유방피부에 활석가루나 베이비파우더등을 발라 같은 방법으로 실시하면 더 정확한 자가진단을 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은 공이나 계란모양을 나타내지만 악성종양은 불규칙한 모양을 나타낸다. 지름1cm 이하의 멍울은 대부분 촉지되지 않고 적어도 1.5cm 정도는 돼야 만져지며 2cm 이하여야 치료후 결과가 좋다. 윤세옥 전문의는 "유방암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져가고 있어 여성들은 30대 전반부터 매월 유방자가진단을 실시하고 1년에 1회이상 주기적으로 의사의 진찰을 받으며 유방X선조영촬영을 하는 것이 조기진단의 최선책"이라며 "요즘엔 초음파로 유도되는 조직검사법등을 이용, 빠르고 정확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