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복원기술 큰 관심 .. "땅 오염시킨 사람이 원상복구"

토양오염을 발생시킨자가 토양환경을 책임지고 복구시켜야 하는 ''토지환경보존법''이 내년부터 발효될 예정이어서 오염토양을 복원하는 기술에 관심이쓸리고 있다. 토양오염은 지하수를 오염시켜 국민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농작물을 재배할수 없도록 하는 등 토양의 제기능을 상실케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넓지 않은데다 폐광산 매립지 공단 주유소 군사기지등을 중심으로 토양오염이 심각해 전국토의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하루바삐 토양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폐광산은 인근 농경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난지도매립지는 방치될 경우 매립을 중단하더라도 한강변 토양에 30여년 이상 오염영향을 줄 것으로 조사됐으며 울산공단은 토양오염이 만성화돼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군사기지 역시 군주둔지였던 광주 상무대지역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유소의 경우 지하탱크로부터 기름이 누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부터 환경부의 토지환경보존법에 따라 이처럼 일정기준 이상의토양오염을 일으키는 자는 의무적으로 해당지역의 토양환경을 복원해야해 관련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 토양환경을 복원시키는 기술로는 우선 오염된 땅속의 오염수가 인근지역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차수벽을 쌓아 오염지역을 격리시키는 방법이 있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복원기술이 뒤따라줘야 한다. 현재 선진국에서 널리 쓰이는 복원기술에는 물리적 열적 화학적 생물학적방법등이 있다. 물리적 기술로는 물이나 용매등을 이용,땅속에 섞여있는 오염물질을 떼어내는 세척기술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 방법은 오염토양을 퍼내거나 세척액을 담는 특수탱크를 오염토양에 직접설치해 세척한다. 세척기술로 제거하기 힘든 오염물중 휘발되는 석유화학물질등을 처리할때는고온의 열로 태워 제거하는 열적복원기술이 적용될수 있다. 땅을 퍼내 운송해야 하는등 비용이 많이 드는게 단점이다. 산화제나 가수분해제 등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무독성의 다른 물질로 변환시키는 화학적기술도 유망기술로 꼽힌다. 땅속에 사는 기름먹는 미생물의 생장을 촉진하거나 실험실에서 개발한 이같은 미생물을 오염된 땅속에 투입해 정화하는 생물학적방법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기술을 모두 동원해도 지력이 원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다. 퇴비나 안정화된 폐기물을 뿌려 땅속 미생물에게 자양성분을 공급해야 하는것이다. KIST의 황경엽박사는 "땅의 특성및 경제가치와 오염물질의 종류등 여러가지요인을 감안해 시스템적으로 복원기술이 동원돼야한다"고 말했다. 황박사는 국내에는 토양환경복원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없다며 관련기술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KIST의 스타프로젝트로 8년간 토양환경 복원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