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비자금] "소환대상 누구냐" 바짝 긴장 .. 금융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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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관련 은행장 소환설"이 터져나오자 은행들은 대상이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 특히 현 은행장이 6공화국때 취임한 은행들과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후발은행들은 행여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않을까 전전 긍긍하는 분위기. 선발은행들은 그러나 현 은행장들이 대부분 문민정부때 취임한 사람들이라상대적으로 느긋해하는 표정. 15개 시중은행에서 6공때 은행장을 지낸 사람은 모두 25명. 이중 대부분은 물러났으나 아직도 재임중인 사람은 정지태상업은행장(93년1월취임) 이규징국민은행장(92년7월취임) 나응찬신한은행장(91년2월취임) 윤병철하나은행장(91년7월취임) 박종대평화은행장(92년5월취임)등 5명. 이중 정행장은 문민정부출범직전에 취임해 사실상 "문민정부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어 관련가능성은 적은편. 다른 행장들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별로 없어 이들이 직접 소환대상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전망. 금융계에선 이들보다는 오히려 전직 행장들이 소환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 문민정부들어 거센 사정바람으로 물러났던 행장들중 상당수가 정치권과 밀착돼 있었던데다 그들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난 93년 사정바람으로 물러난 사람들은 박기진전제일은행장 김준협전서울은행장 이병선전보람은행장 안영모전동화은행장등. 박전행장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원조전의원(제일은행상무출신)과 절친했으며 김전행장은 선임당시 "정치권실력자개입설"이 파다했었다는게 금융계의 설명. 이들이 행장으로 재직하던 90년대초반은 은행간 경쟁이 절정에 달했었던데다 은행장및 임원인사를 정치권이 좌우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당시의 상당수 은행장들은 비자금사건과 간접적으로나마 관련돼 있었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중론. 6공때 설립된 후발은행들은 인가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으로 인해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줄곧 주목을 받아와 아주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6공때 설립된 은행은 동화 동남 대동은행(89년신설) 하나 보람(91년 투금사에서 은행으로 전환) 평화은행(92년신설)등 6개. 이중 하나 보람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설립된 은행들. 따라서 이들 은행의 출범배후엔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소문들이 무성했던게 사실. 특히 안영모전동화은행장이 비자금사건과 간접 관련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각이 대두. 투금사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하나 보람은행은 "은행으로 전환해 오히려 이익이 줄었다"며 "은행전환은 특혜가 아니라 오히려 손해"라고 강조함으로써 애써 무관함을 표현. .노태우씨의 사돈들이 소유하고 있는 동방페레그린증권과 선경증권측은 노씨의 아들 재헌씨의 거액 실명계좌가 동방페레그린증권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 동방페레그린증권 관계자는 "재헌씨 계좌외에 더 이상 노태우씨관련 계좌는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현재 동방페레그린증권에 있는 가명계좌는 4개로 예탁자산이 총 7만4천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천억원가량의 거액괴자금이 지난 92년말 유입된 바 있다는 일부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 이 관계자는 최초의 합작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인가를 특혜로 보는시각에 대해 "설립인가를 내주었던 당시 재무부가 답변해야 할 사항"이라고말하기도. 한편 선경증권 관계자들은 태평양증권 인수때 노씨 비자금 유입가능성에 대해 "최종현회장이 지난번 검찰소환조사에서 인수자금이 비자금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밝혔다고 들었다"면서도 최근 증권계쪽으로 비자금파문이 집중되는데 대해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노씨 비자금이 증권시장에 유입됐을 것이라는 소문끝에 재헌씨 계좌가 나왔기 때문에 이들 증권사의 설립. 인수자금이나 관련계좌와 관련된 돌발적인 사태전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이 재계에 이어 금융계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6공시절 생보업계에 진출한 신설생보사들을 중심으로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남다른 관심을 표명. 그동안 비자금사건과 직접 연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생보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6공시절에만 총25개사가 생명보험사 인가를 받는등 금융권에선 라이선스가 남발된 업종이기 때문. 특히 외국자본이 유입된 한국푸르덴셜 프랑스등 외국사와 합작생보사,지방에 근거를 둔 지방사의 경우는 "남의 얘기"로 치부하고 있는 반면 대신태평양 국민 한덕 한국 신한등 전국신설사의 경우는 정부의 선정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뒷얘기가 무성했다는 점에서 검찰소환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대두돼 이들 신설사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 .제2금융권중에서 노씨 비자금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리스업계를 지목, 관심이 집중. 6공시절 새로 인가를 받은 리스사는 총17개사로 생명보험에 이어 많은 편. 특히 이들 지방리스사들은 시중및 지방은행계열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탓인지 이번사건과 관련이 있지 모른다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나돌고 있다고. 그러나 투자금융 종합금융 신용금고등 다른 2금융권기관의 경우는 6공시절눈에 띨만한 일이 없는 탓인지 이번 비자금 사건에 대한 연루설이 거의 없어리스업계와 대조적인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