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비자금] 비서진과 일일이 악수..연희동-검찰청사까지

.노태우전대통령을 태운 서울2프 2979호 뉴그랜저 승용차는 15일 서울서대문구 연희동 자책을 출발한지 17분만인 오후 2시48분께 대검청사정문을 통과. 이날 연희동을 출발한 4대의 차량은 집앞 골목을 나와 증가로에서 좌회전해 서대문구청 앞갈을 지나 흥남로터리, 연희로터리, 연희IC,청기와주유소, 양화대교및 마포대교북단, 강변도로, 원효대교및 한남대교북단, 잠수교를 타고 반포교 남단과 잠원로터리를 거쳐 대검청사에 도착. 이는 지난번 1차소환때의 연의동-서대문구청-서소문-서울역-용산-잠수교코스와는 전혀 다른것으로 경찰은 신호등을 개방해 차량이 멈추지 않고직행할수 있도록 조치. .이날 노전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시속 1백Km이상으로 줄곧 쉬지 않고 대검청사로 향했으며 증가로 부근에서는 한때 취재차량과 경호차량등이뒤엉키면서 모방송사 차량에서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지는등 소란. 이번 재소환 과정에서는 특히 언론사 취재차량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에 성공했으며 노전대통령은 차안에서 취재차량이 보일때마다 얼굴을손으로 가리는등 담담한 표정. 노전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강변도로를 달릴때에는 반대편 차량들이 일제히몸춘채 고개를 내밀고 소환과정을 지켜봤으며 시내 곳곳에서도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소환차량과 취재차량을 주시하는등 큰관심을 표명. .감청색 양복차림의 노전대통령은 이날 대문 앞에서 아들 재헌씨와간단히 얘기를 나눈뒤 비서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다소 긴장된표정으로 최석립전경호실장과 함께 승차. 노전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집을 출발한 직후 골목길을 나서자 곧바로 좌회전해 지난1차 소환때와 같은 방향인 명지대 쪽으로 갔으며 취재차량들은 일제히 경보음을 울리며 노전대통령차를 추격. .이날 노전대통령의 사저주변에는 오전부터 출두소식을 듣고 몰려든내외신 기자들과 동네주민들이 함께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지난1일의1차소환때보다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또한 사저주변 골목 곳곳과 인접도로에는 1차소환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이빈틈없는 경호경비를 펼치는등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 경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를 위해 연희동 사저주변에 서울경찰청기동대와 서대문경찰서 방범순찰대등 모두 7개중대 8백40여명의 병력을배치해 학생들의 기습시위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1백여명의 내외신 취재진들은 노전대통령 집앞에 설정된 포토라인주변을 겹겹이 에워싸고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여 이번 소환이 곧바로 사법처리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국민적 관심을 반영. 이날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노전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이 알려지자노씨 집앞에 대기중이던 취재진 20여명은 일제히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사저앞 20m거리에 설치된 녹색 포토라인을 따라 수십개의 사다리를 놓고좋은 자리를 선점한뒤 만반의 준비. .이날 서울역등 주요 철도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공항등에 설치된대형 TV앞에는 수백여명이 발길을 멈추고 노전대통령의 재소환과정을 지켜봤으며 시내 중심가 사무실에도 직장인들이 일손을 놓은채 삼삼오오TV주변에 모여 앉아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의견을나누는 모습들. 노전대통령의 출두과정을 TV를 통해 지켜본 한시민은 "노씨가 받은 돈이뇌물성 자금인 것으로 판명된 만큼 검찰은 지난 소환때와는 달리 이번에는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촉구. .노전대통령이 검찰청사로 떠난 서울 연희동 노씨의 집은 내방객들이모두 떠나 적막감마저 감도는 분위기. 노전대통령이 검찰청사로 떠나자 이날 오전 연희동을 방문했던 친인척과측근들은 하나 둘 떠나고 집에는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재헌씨 부부만이남아 집을 지켰다. 이날 낮12시50분께 방문했던 노씨의 동생 재우씨 부부가 오후3시30분께먼저 떠난데 이어 35분께 금진호의원 부부가 집을 나섰고 조금뒤 장호경전경호실 차장과 임재길 전총무수석이 쪽문을 통해 몰래 집을 빠져 나갔다. 노전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몰렸던 1백여명의 내외신취재기자들도 대부분 검찰청사와 서울구치소로 떠났고 경찰병력도 평소 2개중대의 고정배치 병력만을 남겨둔채 대부분 철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