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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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3개국에서 75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교류의 장을 펼치는 제22차 세계중소기업인대회(ISBC)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지난12일 개막, 16일 종료됐다. 이번 대회에 30여명의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박상희단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게 성과를 들어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점은. 국내중소기업이 세계화부문에서 크게 뒤져있음을 절감했다. 대만등에 비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수출이나 해외투자규모가 현저히 적고 외국과의 정보교류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협소한 국내시장에만 집착하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적극 연구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방안이 강구될수 있는가. 이번대회에 참석한 선진국 중소기업들중 규모는 적지만 첨단의 기술수준을 갖춘 회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우선 기술을 고도화시켜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흔히들 "사양산업"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기업은 사양을 피해간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에 선진기술이나 경영기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지원센터의 설립등이 일차적으로 고려될수 있을 것이다. -대회 참가국들의 관심은 주로 무엇이었나. 이번 대회의 의장단 모임과 운영위원회에서 ISBC가 다분히 정치적인 면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미국 일본 영국등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조성되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세계경제의 흐름및 각국의 경기전망, 기술추이등을 얘기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ISBC를 개최할 의사는 없는가. 한국은 지난 77년과 90년에 ISBC를 주최했다. 그러나 98년의 유치국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한국에서의 개최를 관계자들과 논의해 볼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ISBC의 창설때부터 주도적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한국이 중심이 되어 대회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 -ISBC의 어떤 점을 개혁해야 하는가. 이 대회의 운영방식은 이제 낡았다. 교수들의 학술발표도 좋지만 기업인의 참여가 절실하다. 특히 앞서 지적한대로 선진국 일부기업인의 정치적 성향이 근절돼야 할것이다. 또 국내 기업인들이 현지에서 간담회를 갖고 토론을 벌여 상호 교류를 도모하는 내국기업간 협력증진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내년에는 국내에서 참가한 기업인들이 언어장애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동시 통역체제를 갖추겠다. -올해 대회 참가국 참여기업수가 예년보다 많았는데. WTO체제의 출범으로 각국 중소기업들이 저마다 해외 정보를 보다 많이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스라엘의 투자여건은 어떤가. 박동순주이스라엘 한국대사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인간의 간담회가 대회 폐막식이후 있었다. 이자리에서 박대사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이스라엘 진출을 적극 권장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군수산업이 발달, 이와 관련된 첨단산업의 진출에 대해 상당한 낙관론을 폈다. [텔아비브=이기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