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면톱] 시중은행, 주택금융시장 앞다퉈 참여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분야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의 은행대출의존도가 줄어듦에 따라 여유자금을 가계자금대출,특히 주택자금대출쪽으로 돌리기 위해 신상품들을 잇따라 개발하거나 기존상품의 대출기간과 대출한도를 늘리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주택은행이 독식하다시피했던 주택금융을 둘러싸고 은행간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이번주부터 신탁주택자금대출의 대출기간을 5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대출한도도 담보주택가격범위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로 확대했다. 또 대출상환방식도 대출기간에따라 다양화했다. 제일은행은 아파트등 집단주택을 분양받는 사람에게 은행과 거래가 전혀 없더라도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분양주택자금대출"을 개발,지난 6일부터 취급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에앞서 만기 20년에 최고 1억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특종재형저축"을 개발했다. 보람은행과 상업은행은 최장 30년까지 주택자금을 대출받을수 있는 "바로혜택통장"과 "한아름마이홈통장"을 각각 시판하면서 현재 상당한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자금을 별도로 취급한 경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거의 없었다. 주택자금은 그동안 주택은행과 국민은행등 일부 은행만 취급해왔다. 한 시중은행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들의 은행의존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택자금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택금융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시중은행들에 맞서 지난 10일부터 "미분양주택 특별대출"을 선보이는등 수성태세를 갖추고 있어 주택금융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자금수요는 연간 6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